메뉴 검색
8월 귀 관련 질환 내원 환자 3명 중 1명 ‘외이도염’…여름철 물놀이 등 주요 원인 여름철 폭염에 외상성 고막파열·외이도염 주의 2023-07-02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야외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외상성 고막파열·외이도염 등을 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외상성 고막파열이나 외이도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름철 급성 외이도염 다발 

우리의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뉘고 그중 외이는 귓바퀴와 외이도(귓구멍)로 이뤄졌는데, 외이도는 귓바퀴부터 고막까지 2.5㎝~3.5㎝에 이르는 통로 구조이다. 


특히, 외이도의 S자 형의 휘어진 구조는 이물질이 귀의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분비물로 귀지를 생성하여 이물질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밀어낸다.


그런데 오염된 이물질이나 세균, 곰팡이 등이 귀 안으로 들어가거나 상처를 통해 침투하는 경우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외이도염이란 고막 바깥에 위치한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큰 이상이 보이지 않으나 주요 증상으로 귀의 통증과 귀가 먹먹한 느낌을 동반하여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외이도염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염증성 외이도염은 상처를 통한 염증의 파급으로 귀에 열감과 심한 통증을 통반하고, 습진성 외이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분비물로 인해 귀가 갑갑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급성 외이도염은 씹거나 하품할 때 통증이 심해지며, 심할 경우 귀가 붓고 고름이 생겨 악취가 나거나 청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도 진료비통계조사에 따르면 한해 약 167만 명이 외이도염으로 진료받았으며, 총진료비도 2011년부터 연평균 꾸준히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8월에 귀 관련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3명 중 1명이 ‘외이도염’ 진료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호 교수는 “이처럼 여름철에 진료 인원이 증가하는 이유는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며, 여름철 다습한 환경에 세균과 곰팡이의 번식이 용이해져 세균성 외이도 감염을 유발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외이도염, 빠른 치료와 예방 중요

급성 외이도염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소아의 경우 의사 표현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할 경우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의 경우 물놀이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수영, 샤워 후 물이 귀에 들어갔을 때는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쪽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물기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면봉으로 귀 후비기, 누워서 사용하는 행위 ‘절대 금물’ 

무리하게 면봉을 사용하게 되면 귀에 상처를 내고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귀이개나 면봉을 자주 사용하여 귀 안을 후비는 행위는 그 자체로 상처를 만들어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귀가 답답한 증상이 오래가거나 습한 느낌이 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김 교수는 “면봉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면봉을 깊숙이 넣지 않도록 하고 누워서 사용하는 행위는 외상성 천공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라며, “최근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정이 늘면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반드시 벽에 등을 지거나 눕지 않은 상태에서 멸균되고 잘 부러지지 않는 면봉을 사용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수상스포츠, 항공기 이용 후 귀 통증 있다면?

수상 스포츠를 즐기던 중 수압에 의한 고막 손상으로 외상성 고막천공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 미리 귀마개를 사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귀 통증이나 출혈, 난청 등 고막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 후 신속히 고막 재생을 위한 시술 또는 주의 깊은 경과 관찰 등이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영구적인 고막천공이나 난청, 만성 중이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항공기 이용 후 중이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기압성 중이염은 항공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게 되는데,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행기가 상승할 때와 하강할 때 급격한 기압차를 우리 몸의 이관이 풀어주지 못할 때 생기게 된다. 


김 교수는 “지속되는 압력 변화를 못 견디고 고막 안쪽의 중이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도가 유지될 때 외에는 취침하지 말고 침을 삼키거나 껌을 씹는 등의 방법으로 이관기능을 계속 정상화시켜 줘야 한다. 입을 꼭 다물고 코를 손으로 잡고 코를 풀 듯 불어주는 ‘발살바 환기법’도 기압성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다. 특히, 비행기가 착륙 전 하강할 때는 귀 통증이 심해지고 기압성 중이염이 발생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라이프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