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가 지난 8일 ‘2026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 행사장 내 한의원 부스를 찾아 한의사의 레이저 의료기기 사용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사용에 필요한 전문 교육과 면허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이저 교육과정도 없이 사용은 어불성설”
황규석 회장은 이날 부스에서 해당 한의원 관계자에게 한의과 대학에 레이저 교육 과정이 있는지 물으며, 한의학과 신기술을 접목한다는 설명만으로 환자 신체에 직접 작용하는 의료기기 사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저가 출력과 침투 깊이에 따라 인체 세포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 위험한 의료기기로, 작동 원리와 인체에 대한 영향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LASER’가 ‘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약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레이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면서 환자 몸에 사용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말했다.
레이저 시술 후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강도와 깊이에 따라 세포·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어, 문제 제기의 근본 이유는 국민 건강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사·한의사 교육과정 차이 강조
황 회장은 “의사는 의대 교육과정에서 인체와 질환에 대한 의학적 교육을 받고 이후 수련과 학회 등을 통해 의료기기 관련 지식과 술기를 지속적으로 갖춘다”며, “이를 한의대 정규 교육과정에 없는 레이저 사용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한의원 관계자가 변호사 자문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민간 법률 자문이 의료행위의 적법성을 확정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돈을 받고 자문한 변호사 개인 의견과 국가기관의 공식 판단은 구분돼야 한다”고 밝혔다.
◆“침습성보다 원리·교육·면허가 핵심”
황 회장은 레이저가 피부에 에너지를 전달해 조직에 열을 발생시키거나 변화를 일으키는 만큼 침습적 행위라며, 한의계가 침술도 침습행위라 주장하지만 핵심은 피부 침습 여부가 아니라 어떤 원리의 기기를 어떤 교육을 받은 의료인이 어떤 면허 범위에서 사용하느냐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의사와 한의사 간 직역 다툼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황 회장은 “교육받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에게 시술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자 위법이며 환자에게 위해를 끼친다”며, “의료기기 사용 가능 여부는 직역의 영역 확대가 아닌 국민 건강과 안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대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은 현대 의료기기를 단순히 신기술 접목이라는 논리로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시의사회,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에 지속 문제 제기
서울시의사회는 앞서 지난해 12월 8일에도 일부 한의사 단체가 고출력 레이저와 박피장비 등을 활용한 침습적 시술 교육·시연을 진행한 데 대해 성명을 내고, 적절한 자격과 수련 체계 없는 시술 교육·임상 적용이 국민 생명과 건강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색소·혈관 치료와 박피, 리프팅, 제모 등은 화상과 반흔, 감염, 색소 이상, 시력 손상 등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당시 서울시의사회는 정부와 보건당국에 ▲침습적 레이저 시술의 범위와 안전기준 마련 ▲위험 시술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세미나 실태 파악과 관리·감독 강화 ▲고출력 레이저·박피·혈관레이저 등 고위험 의료기기 사용 기준 마련 ▲국민 위해가 우려되는 시술의 안전 가이드라인 제정을 요구했다. 앞서 2024년 9월에도 한의사 단체의 초음파·체외진단키트 급여화, 엑스레이 사용 허용 요구에 대해 성명을 내고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료기기 사용 가능 여부는 특정 기기를 다룰 수 있느냐가 아니라 해당 의료행위를 수행할 정규 교육을 받았는지, 면허범위에 포함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규석 회장은 “환자의 몸에 직접 작용하는 의료행위에서 교육받은 범위와 면허의 범위를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서울시의사회는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무분별한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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