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8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신장 건강 증진과 신장질환 대응을 주요 보건 의제로 포함한 결의안을 공식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 채택은 WHO가 비감염성 질환 정책 의제에서 처음으로 신장질환을 독립적인 우선 과제로 지정한 최초 사례로, 전 세계 신장 건강 정책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국제적 차원에서 신장질환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 조기 발견부터 치료 접근성까지 포괄적 대응 방안 제시
결의안에는 신장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 강화를 비롯해 치료 접근성 개선 및 보건 시스템 전반의 통합 대응 역량 강화 방안이 담겼다.
또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3.4(비감염성 질환 조기사망률 감소)와 3.8(보편적 건강보장 달성)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도 포함됐다.
이번 결의안은 국제신장학회(ISN)를 비롯한 각국 신장학회, 의료 전문가, 환자 단체, 시민사회 등 다양한 보건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오랜 노력 끝에 채택됐다.
특히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신장질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사회가 그 심각성을 공식 인식하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 국제신장학회 “과테말라 주도와 회원국 인식 공유 결과”
ISN의 마르첼로 토넬리 회장은 “이번 결의안 채택은 과테말라의 주도적인 역할과 WHO 회원국들이 신장질환의 심각성과 전 세계적 확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뇨병과 심장질환 관련 단체들이 결의안 지지에 동참한 것은 신장 건강이 만성질환 대응의 핵심 축임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ISN은 “이번 결의안은 단지 출발점일 뿐이며, 실질적인 정책과 실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국의 지속적인 투자와 부문 간 협력, 특히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에 실질적 지원이 필수적이다”라며 후속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한국 “국제 협력 강화하며 국내 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것”
대한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은 “이번 결의안은 글로벌 신장 건강을 위한 이정표이자, 우리나라의 신장질환 대응 체계를 재정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국제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신장질환 정책과 연구, 대국민 인식 제고활동에 이번 결의안의 취지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WHO 결의안 채택으로 전 세계 신장질환 대응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