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 ‘올포글리프론’이 2형당뇨병 환자 대상 ACHIEVE-1 3상 임상시험에서 당화혈색소와 체중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안전성도 입증했다.
◆ 세계 최초 저분자 경구용 GLP-1, 혈당·체중 감소효과
릴리가 개발한 올포글리프론은 식이요법, 운동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성인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ACHIEVE-1 3상 임상시험에서 모든 투여 용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를 보였다.
▲ 최종 체중 감소 효과
효능 추정대상 모수 결과에서 40주 기준 당화혈색소는 기저치 8.0%에서 평균 1.3%에서 1.6%까지 감소했으며, 최고 용량 투여 시 참가자의 65% 이상에서 당화혈색소 6.5% 이하를 달성했다.
치료 요법 추정치 분석에서는 각 용량별로 3mg 투여 시 1.2%, 12mg 투여 시 1.5%, 36mg 투여 시 1.5%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위약군은 0.4% 감소에 그쳤다.
체중 감소 효과도 뚜렷해 최고 용량(36mg) 투여 시 평균 7.3kg(7.9%)의 체중 감소가 확인됐으며, 연구 종료 시점에서도 참가자들이 체중 안정기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체중 감소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용량별 체중 감소율과 절대량
체중 감소율은 3mg 투여 시 4.5%, 12mg 투여 시 5.8%, 36mg 투여 시 7.6%로 나타났으며, 위약군은 1.7%에 그쳤다.
절대적인 체중 감소량은 3mg 투여 시 4.2kg, 12mg 투여 시 5.2kg, 36mg 투여 시 7.2kg으로, 위약군의 1.5kg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 안전성 프로파일, GLP-1 주사제와 일치…“대량 생산 체제 완비”
올포글리프론의 전반적인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기존 GLP-1 계열 의약품과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위장관 관련 증상으로, 설사(1926%), 오심(1318%), 소화불량(1020%), 변비(817%), 구토(514%) 등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전체 치료 중단율은 용량에 따라 48% 수준이었으며, 간 관련 안전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릴리는 올포글리프론이 승인될 경우, 전 세계에 공급 제한 없이 즉시 대규모로 제조하여 출시할 수 있는 충분한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A. 릭스 릴리 대표는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편리한 알약인 올포글리프론은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제조 및 출시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당뇨병·비만 환경 바꿀 경구용 GLP-1, 2026년 출시 목표
ACHIEVE-1 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ADA)의 제85회 과학 세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동료 심사 저널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ACHIEVE 3상 임상시험 프로그램의 추가 결과는 올해 말 공개되며, 체중 관리 요법으로서 올포글리프론을 평가하는 ATTAIN 3상 임상시험 프로그램의 결과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릴리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 규제 기관에 체중 관리 요법으로 올포글리프론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2026년 내 2형당뇨병 치료제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약 7억 6,000만 명의 성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2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비전을 실현하게 된다.
현재까지 제시된 임상 결과만 보더라도 올포글리프론은 기존 주 1회 주사 형태의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유사한 효능을 보이면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의 편의성을 갖춘 혁신적인 치료제로 향후 당뇨병과 비만 치료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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