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newsmedical@daum.net
질병관리청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새 감염병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감염병관리기관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159곳으로, 2023년 3분기(277곳)보다 4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의료자원과 마찬가지로 감염병 분야도 수도권에 자원이 집중되어 있으며, 경북권이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확인됐다.
감염병관리기관 내 감염내과 전문의 총 139명 중 수도권에 79명(56.8%)이 분포한 반면, 경북권에는 단 4명(2.9%)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 4명마저 모두 대구에 집중되어 있고 경북도에는 전문의가 전무한 상황이다.
◆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감염병관리기관 감소 추세
감염병관리기관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 질병관리청장, 시·도지사 등이 지정하는 기관으로, 기존 지정 기관만으로 감염 환자를 모두 수용하기 어려울 경우 다른 의료기관을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하거나 격리소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안정화됨에 따라 감염병관리기관 수는 2022년 1분기 411곳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2년 3분기 283곳, 2023년 1분기 282곳, 3분기 277곳으로 줄어들었고, 2024년에는 더욱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 지역 간 의료자원 불균형 심각
지역별 의료자원 불균형 현상은 다른 전문 분야에서도 확인됐다.
호흡기내과 전문의(총 218명)도 수도권(102명)이 가장 많고 경북권(8명)이 최소였으며,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전문의(총 28명)도 수도권(15명)이 1위, 경북권(1명)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감염병관리기관 내 중환자 치료 시설도 경북권에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인공호흡기는 총 4,156대로, 경북권에는 가장 적은 176대(4.2%)만 있었다.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도 총 236대 중 경북권에는 9대(3.8%)만 배치되어 있어 감염병 위기 시 대응 역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청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진은 “감염병 유행 상황을 대비해 감염병관리기관의 의료 대응 역량 파악이 중요하다”며, “감염병 위기 시 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지역 간 자원 분포의 차이에 따른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급증하는 의료 수요에 대비해 지역 내 감염병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