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간호사들이 혈액암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겪는 간호 부담감을 국내 최초로 다각도로 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간호부 이지원(제1저자) 선임과 김동연(교신저자) 매니저는 정다슬, 전현지, 김진희(공동저자) 선임 연구팀은 139명의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간호사들의 공감만족, 공감피로, 업무 성과와 같은 심리적·실질적 요소가 간호 부담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밝혔다. 

특히, 혈액암 환자 간호는 일반적인 중환자실 업무에 비해 심리적 소진과 업무 성과 저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러한 부담감이 간호사 개인뿐만 아니라 환자 간호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액암 환자 간호로 인한 부담감은 평균 35.75점(48점 만점)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간호사들은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거나 사망률이 높은 상황에서 큰 심리적 부담을 느꼈으며, 공감피로가 증가할수록 업무 성과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공감만족도가 높은 간호사는 부담감이 줄고, 업무 성과가 개선되는 긍정적인 연관성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간호사의 소진을 완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간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간호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Asian Oncology Nursing’에 게재됐다.

또한 대한종양간호학회가 지난 2년 동안 게재된 논문 중 편집위원이 선정한 우수한 연구로 선정했다.

대한종양간호학회는 “이번 논문이 임상 현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혈액암 환자 돌봄의 현실적인 문제를 조명하고, 간호사들의 소진을 줄이며 환자 간호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이다.”라며, “이 연구가 혈액암 환자 간호에 대한 교육적·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원 혈액계중환자실 Unit 선임은“이번 수상을 통해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노력과 헌신이 더욱 주목받기를 바란다.”라며,“이번 연구가 혈액암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정책 마련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 이지원 선임, 김동연 매니저)

김동연 간호행정교육팀 간호혁신 Unit Manager는 “중환자실 간호사로서 매일 환자와 보호자 곁에서 최선을 다해온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수상은 서울성모병원 간호팀이 현장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헌신이 만들어낸 결실로, 간호사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종양간호학회가 주최한‘2024년 동계학술대회’에서 연구 논문 ‘중환자실 간호사의 혈액암 환자 간호 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AON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