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최근 코로나19로 병원은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는 마스크 등 보호구 4종세트(N95마스크, 장갑, 비닐가운, 고글) 재사용 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 “서울대병원 실상은 경영진들의 얘기와 정반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노조)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병원측이 보호구 4종세트가 부족해 소독해 재사용하라고 지시했으며, 일반 덴탈 마스크도 3일간 사용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며, “노조가 간병인 등에게 수차례 마스크를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직원 아니니 사서 쓰라’고 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대병원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다른 병원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처럼 경영진들이 얘기했지만 실상은 정반대이다”며, “지금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동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엄청난 과로와 감염 위험 앞에 병원노동자들은 너무나 열악한 현실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방역물품이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환자 곁에서 24시간 일해야 하는 간병인에게 마스크조차 지급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환자와 노동자에게 되돌아온다”고 밝혔다.
◆병원 “노조 ‘보호용구 재사용, 간병인 마스크 미지급’ 주장, 사실 무근”
반면 병원측은 “노조의 이런 주장은 사실 무근이다”고 반박했다.
즉 감염관리센터, 진료행정팀, 간호행정교육팀 등은 물론 현재 감염환자를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감염격리병동과 선별진료소 어느 부서에서도 “덴탈 마스크를 3일 동안 활용하라”는 등 일회용 보호장구를 재활용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도 일회용품은 사용 후 무조건 폐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국내 마스크 대란 속에서 당장 병원에서도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하고, 6일 발표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라 원활하게 의료용 마스크가 공급되리란 보장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지난 대책회의에서 의료진에겐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보호자와 방문객은 직접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또 병원 직원이 아닌 환자가 고용하는 간병인에게도 기본적으로 지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환자와 접촉해야하는 상황에 마스크가 없어 요청할 경우 간호사실에서 개별로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무조건적으로 마스크 지급을 거절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용균 재단 김미숙 대표와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이태성 간사는 직접 구매해 보관하고 있던 마스크 600개를 간병인들에게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의료계 한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없는 상황에서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해법 자체가 의문이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