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지속성 신대체요법을 받는 급성 신장 손상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개발됐다.
그동안은 중환자실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 APACHE Ⅱ, SOFA 등을 활용해왔다. 이 도구는 주로 중환자실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예측할 때 사용됐지만 지속성 신대체요법을 받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기에 최적화된 도구는 아니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팀이 급성 신장 손상 환자 1,5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 지속성 신대체요법을 받는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사망률이 약 50%였다.
또 이미 상태가 많이 악화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만큼, 사망 위험도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더욱 까다롭다.
이에 교수팀은 인공지능 방법을 활용해 지속성 신대체요법을 받는 환자에 최적화된 사망예측도구를 개발했다. 실험 결과, 새 도구는 기존 도구에 비해 예측률이 더욱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사망률 예측 도구의 곡선하면적(AUC) 그래프
곡선하면적(AUC)은 정확도를 판별할 때 흔히 사용하는 지표로, 곡선 아래 면적넓이를 말한다. 1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로 개발된 예측도구의 곡선하면적은 0.784로, APACHE Ⅱ(0.611), SOFA(0.677)), MOSAIC(0.722) 등 기존 예측도구보다 높다.
이번 연구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활용해 우수한 예측 도구를 개발했고, 신장학에 인공 지능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승석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전은 모든 임상의학 변화와 맞물려있고, 인간의 힘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신장학에 인공지능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2월 Critical Care(IF 6.96)에 발표했다.
한편 지속성 신대체요법(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이란 급성 신장 손상을 겪는 환자에게 24시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투석 방법이다. 급성 신장 손상이 매우 심하게 발생하면, 소변이 나오지 않고 혈압이 불안정하다. 이때 약물 요법으로는 환자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성 신대체요법을 실행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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