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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출혈로 심정지 빠진 30대 산모, 극적 생환…부산백병원 “진료협력 네트워크 덕분” 권역모자의료센터·지역분만병원 협력체계 작동 2026-04-28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4월 초 부산 시내 분만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후출혈이 멈추지 않아 심정지까지 빠졌던 30대 산모가 부산백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와 지역분만병원 간 신속한 진료협력체계 덕분에 무사히 생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직후 대량출혈…17분 만에 이송, 도착 10분 만에 심정지

오전 11시경 부산 시내 분만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산모는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상급종합병원 이송이 결정됐고, 긴급 전원 문의를 받은 부산백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즉시 수용을 결정하는 동시에 현장과 통화하며 응급처치 의료지도를 실시했다. 

환자는 17분 만에 이송됐지만, 이미 대량 출혈 상태였던 산모는 도착 10분도 되지 않아 심정지에 빠졌다.

대기 중이던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이 즉각 심폐소생술에 돌입했다. 

산모는 저혈량 쇼크와 혈액응고장애가 동반돼 수술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의료진은 긴급히 인터벤션센터와 협의해 자궁색전술을 결정하고 응급 시술에 착수했다. 

약 2시간의 시술 끝에 큰 고비를 넘긴 산모는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중환자전담팀의 집중 치료를 받아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10분만 늦었어도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

이번 사례는 전국적으로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병원과 지역분만병원 간 협력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위험 산모 뺑뺑이는 출산할 병원을 찾지 못하는 상황뿐 아니라, 산후출혈 같은 응급 상황에서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산부인과 김영남 교수(권역모자의료센터장)는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는 데 시간을 지체해 10분만 늦었더라도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가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고위험 산모나 신생아 치료는 환자 의뢰, 이송, 치료 연계까지 이어지는 응급의료체계 중 어느 하나라도 빈틈이 발생하면 치료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처럼 초응급 산모를 즉각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백병원과 지역분만병원 사이의 진료협력체계가 한치의 오차 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부울경 최대 규모 권역모자의료센터…시범사업 대표기관으로 협력 확대

부산백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2015년 부산·울산·경남 최초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로 선정된 이후 10년째 권역의 산모와 신생아를 책임지고 있다. 

MFICU(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 12병상과 NICU(신생아중환자실) 35병상 등 부울경 최대 병상을 갖추고, 전문인력이 24시간 365일 상주한다.

2025년 4월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경남권역 대표기관으로 선정돼 14개 분만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대표기관과 중증치료기관, 지역분만병원이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진료와 응급 상황에 적극 협조하는 체계다.


김 교수는 “시범사업 시행 이전 대비 고위험 임산부 전원이 2.4배 증가했고, 현재 NICU 병상 가동률이 94% 이상으로 포화 상태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전력을 다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전원 문의를 수용하기 위해 전문의 24시간 상시 대응 체계와 응급진료체계 핫라인을 운영 중이며, 불가피하게 전원 수용이 어려울 때는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적인 출산 과정에서도 산후 출혈, 색전증 등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는 산모가 적지 않다”며 “고위험 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서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뿐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중환자관리팀, 소아외과 등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져야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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