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서울대 의대 교수 4인이 동료 복귀를 방해하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의료계 내 이견이 확인됐다.
◆ 교수 4인의 문제 제기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하은진·오주환·한세원·강희경 교수는 지난 17일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 이제는 결정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이 오만하다”며, “'내가 아플 때, 내 가족이 이들에게 치료받게 될까 봐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비판했다.
(사진 : 의대생 복귀 비난하는 의대생·전공의 비판한 강희경-하은진 교수,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의사 사회 내 이견 확인
이 성명에 대해 의사 사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게’이라는 글을 통해 “(응급 처치 등의 술기를) 간호사와 응급구조사에게 배우지 않았다”며, “그걸 가르쳐야 할 주체는 당신들”이라고 반박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도 “참담하다. (해당 성명의) 어느 한 구절 동의할 수 없다”며, “의업에 몸을 담근 이후 가장 참담한 날이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젊은 의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는 교수 4인을 향한 원색적 비난도 쏟아졌다.
반면 한 대형병원 교수는 “이 모든 악플들을 어떻게 견디시는지, 할 말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는 지지 의견도 보였다.
성명을 낸 교수들도 “문자 등을 통해 지지와 응원을 생각보다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 환자단체 “참스승의 면모” 환영
8개 중증질환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서울의대 교수들의 입장에 대한 환영 의견’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제자를 위해 참스승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를 버린 행위까지 감싸주는 의사들의 카르텔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비판한 것이고, 이에 희망을 봤다”고 덧붙였다.
◆ 교육부, 의대생 “집단휴학 불가” 방침 재확인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18일 전국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의대에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제시했다.
교육부는 “형식적으로는 개인 사유에 의한 휴학 신청이나 실질적으로는 집단적인 대규모 휴학 신청에 대해서는 승인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대학들에 주문했다.
교육부는 지난 7일 의대생들이 이달 내 전원 복귀할 경우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으며, 미복귀 시에는 학칙에 따라 학사경고·유급·제적 등의 처분을 내릴 것임을 경고했다.
주요 대학 의대들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를 복귀 시한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