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서울의대, 서울대 보건대학원,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등 세 연구팀이 지난 10일 ‘의사 수 추계 연구 발표회’에서 의사 근무일수 가정에 따라 각기 다른 의사 수급 예측을 내놓았지만, 단순 증원만으로는 의료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 근무일수 가정에 따라 엇갈린 의사 수급 전망
▲서울의대 연구팀
의사 연간 근무일수를 265일로 가정해 의대 증원 없이도 2037년까지는 의사 공급이 초과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팀은 2035년 기준 1,375명이 초과 공급되나, 2050년에는 1만 6,241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윤철 서울의대 교수는 “지역의료 격차 등은 증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
같은 근무일수 265일 가정 하에 증원하지 않으면 2030년에 9,063명, 2050년에 2만 8,664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원을 매년 1,500명 증원할 경우 2050년 부족 규모는 5,612명으로 줄어들고, 2060년에는 1만 7,064명 초과로 전환된다고 분석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원
연간 근무일수를 289.5일로 적용해 증원하지 않아도 2035년에 3,161명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근무일수를 265일로 가정하면 같은 해 9,691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석균 의정연 부원장은 “실질적 의사 근무일수를 적용하면 증원하지 않아도 공급 과잉”이라고 주장했다.
◆ “단순 증원보다 의료시스템 개혁이 핵심”
세 연구팀 모두 단순한 의사 수 확대보다 의료시스템 개선이 중요하다는 공통 결론을 제시했다.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는 “세 연구 모두 숫자가 아닌 숫자 밖의 의료개혁을 강조하고 있다”며, “의료시스템이 개선되면 수요·공급 불일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진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은 “현재 의사들의 근무일수 289일이 지속 가능한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의사들의 추세를 고려하면 의사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대위 외부 심사 결과 서울의대 연구팀이 대상,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최우수상, 의협 의정연이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2025년 전공의 임용 대상자, 전년 대비 12.4%
한편 보건복지부가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전공의 임용 대상자는 총 1,67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임용 대상자(13,531명)의 12.4%에 불과하다.
이번 달 임용 대상자 중 2025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 합격자는 822명이며, 기존에 근무하던 전공의 중 승급자 등은 850명이다.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수련·입영 특례를 제시하며 전공의 모집에 힘썼지만, 지난 1월 첫 모집 기간에는 사직한 레지던트 9,220명 중 2.2%인 199명만이 복귀했다.
의료계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1년차 레지던트 3,383명과 상급 연차 레지던트 8,082명을 추가 모집했으나, 기대했던 대규모 복귀는 없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