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출산율이 낮다 못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지만 임신하고 싶어도 약 하나가 없어서 스트레스가 되고 아기 갖기를 꺼리게 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동안 국내에서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인 콜레스티라민 제제가 한 업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왔지만 지난해 초부터 생산이 중단된 것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재택, 이하 학회) 이상학(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 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 사업단장은 ‘최근 담즙산 결합수지 생산 중단과 임신 여성의 고민’이라는 특별 기고문을 통해 임신부에게 필요한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의 생산 중단이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상학 단장은 “임신부에서 필수적인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인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의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 제제가 생산 중단돼 임신부 외에도 소아 환자, 담낭절제술 후 설사가 발생한 환자에서 약물을 구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라며, “이 약제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되고 계속 쓸 수 있게 되기를 정부 당국에 바란다.”라고 밝혔다.
실제 이상지질혈증, 특히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는 흔히 스타틴으로 치료하지만, 임신부에게는 스타틴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체제인 담즙산 결합수지는 장내에서 작용하여 혈액으로 흡수되지 않으며,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20~40세 가임기 여성 중 약 1만 2,000명이 심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임신 여성에게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과 태아의 안전이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치료제의 생산 중단은 국가적인 출산율 저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라며, “콜레스티라민 제제가 퇴장방지의약품 지정 등을 통해 생산이 재개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