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회장 김명아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이사장 최동훈 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가 국가적 차원 만성질환 정책에서 ‘이상지질혈증’ 패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성희(서울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대외협력이사는 지난 16일 콘래드호텔서울에서 개최한 제11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 with APSAVD(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 Atherosclerosis with Asian-Pacific Society of Atherosclerosis and Vascular Disease)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체계 진단 및 보다 나은 관리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성희 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요한 선행질환 중 하나로 매년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가적 차원의 여러 만성질환 정책에서 아직까지 ‘이상지질혈증 패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일반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는 ‘고혈압/당뇨병 질환 의심’과 ‘일반 질환 의심’ 판정을 구분하고 있지만 이상지질혈증은 별도의 항목이 아닌 일반 질환으로 분류되어 질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이 저해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의심 판정을 받은 경우 이후 본인부담금 없이 무료로 해당 질환에 대한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여기에 이상지질혈증은 포함되지 않아 질병 간 국가지원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이사는 “무엇보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등록대상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이 빠져 있어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상지질혈증의 검진부터, 통보, 사후관리까지 전주기적 예방 및 관리체계를 통해 뇌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간 통합 관리를 실현하고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동훈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여러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동맥경화의 핵심 위험인자다. 특히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을 계속 좁히고 체내 피의 흐름을 막아 결국에는 급성 심장 돌연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여전히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환자들이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상지질혈증 분야 관련 대국민 인식 개선은 물론, 국가적 정책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의 혈관 건강 유지와 증진에 역점을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11회 국제학술대회 약 700명 참석
한편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9월 15일부터 17일 전면 대면으로 제11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 with APSAVD’를 개최했다.
아시아 태평양 동맥경화 혈관질환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ICoLA 2022는 국내외 지질‧동맥경화 분야의 전문가 및 기초연구자 등 약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12개국에서 약 100명(해외 35명)의 연자들이 초청됐고, 총 87개(해외 38개) 연제가 진행됐다.
이상학(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 학술이사는 “지난 2012년 이후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등에 대한 임상 기초 연구 내용을 총망라해 깊이 있는 강연과 심포지엄으로 폭넓은 국제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신지견을 비롯한 학술적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