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이 소매점,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되는 경우 전자담배를 피우게 될 확률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와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베트남 출신의 응옥 민 루(Ngoc Minh LUU) 대학원생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7개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했다.
총 2만 5,722명의 연구대상자의 대부분은 청소년과 20~30대의 젊은 청년이었다.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이 된 사람들은 노출이 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 시 전자담배 사용자가 될 확률이 1.53배 높았다(보정 교차비=1.53; 95% 신뢰구간 1.22-1.92).
하부군 메타분석에서는 전자담배 소매점에서 광고에 노출이 된 경우 2.2배,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에서 노출이 된 경우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대학원장은“2004년에 중국에서 전자담배가 최초로 출시되기 시작한 후, 전자담배회사는 전자담배가 일반적인 담배(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롭고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잠재적 전자담배사용자를 대상으로 TV, 라디오,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전자담배광고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왔다. 최근까지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전자담배 사용의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들이 발표되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관련성이 없다는 보고도 있어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전자담배 사용을 높이는지, 그리고 얼마나 높이는지에 대해 개별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이 필요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분석 결과,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소매점,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이 되는 경우 전자담배를 피우게 될 확률이 약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이 주제에 대한 첫 메타분석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은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소매점이나 인터넷·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2대 회장을 역임한 서홍관 총장(국립암센터 원장)은 “전자담배회사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전자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니코틴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학습장애와 불안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일부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독성물질로 인해 심혈관질환과 폐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다”며, “암발생에 대해서는 보다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지만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있는 전자담배는 역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어,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광고와 마케팅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금연분야의 저명한 SCIE 국제학술지인 ‘니코틴 및 담배 연구(Nicotine and Tobacco Resarch; 2021 Impact Factor = 5.83)’2023년 5월 최신호에 발표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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