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올해는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대한안과학회와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가 ‘2022년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한 (10대) 선전문’을 정해 발표했다.
대한안과학회와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는 “최근 연구 결과를 포함해 의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이 선전문을 통해 어린이 눈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기를 기대한다”며, “대한안과학회와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눈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
[2022년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한 (10대) 선전문]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의 눈 건강을 지켜주세요
1. 태어난 지 백일이 지나면 한 눈씩 가려서 눈맞춤이 잘 되는지 확인해 주세요. 2. 만3세 이후에는 적어도 일년에 한 번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세요. 3. 책이나 영상매체는 30cm이상 거리를 두고 보세요. 4. 영상매체를 볼 때에는 20분마다 휴식시간을 가지세요. 5. 실외활동을 적어도 일주일에 5일, 2~3시간 이상 하면 좋습니다. 6. 손씻기를 잘 해주세요. 7.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세요. 8. 안경착용, 피하지 마세요. 9. 장난감 총과 같이 위험한 장난감은 피해 주세요. 10. 눈질환이 의심되면 반드시 안과전문의와 상담해 주세요. |
2022년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한 (10대) 선전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태어난 지 백일이 지나면 한 눈씩 가려서 눈 맞춤이 잘 되는지 확인하기
사람의 시기능은 성장하면서 발달한다. 태어난 직후에는 거의 보이지 않아 눈맞춤이 어렵지만, 생후 6주 무렵 보호자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고, 생후 3개월이 되면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따라 볼 수 있게 되며, 생후 2~5개월에는 손을 눈 가까이 빠르게 대면 눈을 깜박일 수 있게 되는 등 급격하게 시력이 발달하게 된다.
생후 3개월까지 시력 발달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시기를 ‘시력 발달의 민감기(critical period)’라고 한다.
따라서 생후 백일 무렵에는 한 눈씩 가려서 가리지 않은 눈을 보호자와 잘 맞추는지 관찰해 영아가 두 눈 모두 잘 보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3세 이후 적어도 일년에 한 번 안과에서 시력검사 하기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는 어린이는 만3세 무렵 시력표를 이용한 시력검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2021년 개정된 6차 영유아검진 (42~48개월)에는 시력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 시력검사를 통해 시각의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약시’를 발견할 수 있다.
약시는 시각 발달 과정에서 선명한 상을 경험하지 못하였거나 두 눈이 경쟁을 하여 시력이 연령에 맞는 수준으로 발달되지 않거나 두눈의 시력이 2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인구의 1~4%에서 발생하며, 대표적인 원인은 굴절부등(짝눈), 사시(두 눈의 상대적인 정렬이 맞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약시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85%의 환아에서 정상 시력으로 회복될 수 있어서 빠른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시력검사를 통해 약시를 발견하고 동시에 원인 질환까지 확인하여 바로 치료를 개시하기 위해 안과의사가 이 시기의 시력검사를 담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이나 영상매체는 30cm이상 거리 두기
◆영상매체 볼 때 20분마다 휴식시간 필수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것을 보기 위해서는 상이 잘 맺히도록 눈 안의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조절작용과 두 눈이 코 쪽으로 모이는 눈 모음, 동공이 작아지는 축동이 일어나게 된다.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이러한 작용이 많이 일어나게 되고, 오랜 시간 지속할 경우 눈피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영상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눈 피로, 어깨와 목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이라고 한다.
정상적으로는 1분에 20번 정도 눈을 깜박이지만, 영상기기를 볼 때는 눈깜박임 횟수가 6번이하로 줄어들어 눈 건조증도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이러한 증상을 줄이기 위해 일정거리와 적절한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실외활동 적어도 1주일에 5일, 2~3시간 이상 중요
근시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초점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는 굴절이상이다. 일반적으로 안구길이가 길어서 생기는 축성근시인 경우가 많다.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국내 근시유병율은 13세 이하에서 57%, 12~18세에서 80%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시가 진행하여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가 되면 망막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등 심각한 눈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에 소아안과 의사들은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매일 적어도 일주일에 5일 이상 2~3시간 정도 야외활동을 하면서 햇빛을 쬐면 근시 발생과 진행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많다.
햇빛이 눈 안으로 들어오면 망막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도파민은 안구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손씻기 잘하기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모두 손 위생이 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결막염이 심하거나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빛이 지나가는 각막에도 혼탁을 남길 수 있다.
◆음식 골고루 섭취하기
눈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소비가 대단히 많은 기관이다.
고른 영양소의 섭취가 눈 건강을 위해 중요하며, 편식이나 이상 식이는 정상적인 눈과 시각 관련 신경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경착용, 피하지 말기
안경은 물체의 상을 망막에 맺히게 돕는 기구이다.
근시나 원시, 난시와 같은 굴절이상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적절한 처방과 착용으로 시력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력 관리 도구이다.
안경으로 얼굴이나 눈 모양이 바뀐다거나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빨리 나빠진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적절한 안경착용 시기를 놓치면 시력이 발달되지 않아 약시가 될 수 있다.
◆장난감 총 등 위험한 장난감 피하기
눈외상은 안구내 출혈이나 이물, 안구 열상이나 천공 등을 일으켜서 시력저하와 직결될 수 있다.
병원에 내원할 정도의 심한 눈외상의 35%는 시력에 문제를 유발하였고, 7%는 BB탄 총과 같은 장난감으로 인한 것이었다(LaRoche GR, McIntyre L, Schertzer RM. Epidemiology of severe eye injuries in childhood. Ophthalmology 1988;95:1603-7).
◆눈질환 의심되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기
어린이는 눈의 조절능력이 좋기 때문에 정확한 굴절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조절마비제를 점안하고 검사해야 한다. 이는 안과의사만이 시행할 수 있는 검사이다.
또 사시유병율도 2~4%로 비교적 흔하지만, 사시는 안과의사가 눈운동을 평가해서 진단할 수 있다.
부모가 눈이 몰리는 내사시인 줄 알았던 환아의 21%가 실제로는 간헐적으로 눈이 바깥으로 나가는 간헐외사시 환아였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가정에서 어린이의 눈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Han KE, Lim KH. Discrepancies between parental reports and clinical diagnoses of strabismus in Korean children. J AAPOS 2012;16:511-4)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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