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코로나19로 대장내시경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수술이 불가할 정도로 심각한 대장암 환자 비율도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원장 고광철) 소화기외과 임지하 교수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3월과 지난 2019년 12월을 비교해 보면 대장내시경 시행률이 약 50% 감소했는데, 이러한 대장내시경 시행의 감소는 대장암 진단을 지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임 교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실제로 대장암 병기를 높였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뚜렷한 대장암 병기의 상승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종양표지자(체내 암세포의 존재를 나타내는 물질) 상승 및 림프관 침윤 등의 나쁜 예후인자를 가진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장암 진단 당시 절제 수술이 불가할 정도로 심각하게 진행된 대장암 환자의 비율이 높았음이 확인됐다.
임지하 교수는 “갑상선암, 폐암, 위암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대장암은 자각이 어려워 대장내시경 등 건강검진을 받아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대장암은 수술을 통해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예후가 좋은 암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안전하게 검진받을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대장항문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이 대장암 진행상태(이하 병기)에 미친 영향에 대한 비교 분석 결과’라는 연구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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