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수면에 지장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인 것으로 조사됐다.
레즈메드(ResMed)가 3월 13일 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수면 인식 주간’ 과 3월 18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진행한 2022년 ‘전 세계인 수면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브라질 최고…독일·일본 비교적 낮아
올해 초 실시된 이번 조사는 수면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역할에 대한 인식 확산을 목표로 12개국 약 2만 3,000명 이상 응답자들에게 밤에 잠 못드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여러 국가의 응답자들 대다수가 “코로나 이후 스트레스가 이전보다 수면에 영향을 더 미쳤다”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64%로 가장 높았고, 독일과 일본은 35%로 비교적 낮았다.
미국 응답자의 38%는 밤에 잠을 잘 못자는 이유로 우울증과 불안감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감 외에 잠을 잘 못자는 이유로 가족관계, 업무 관련 걱정, 재정적 압박 등을 꼽았다.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복귀시 수면의 질 변화는?
또 이번 조사는 사람들이 재택근무에서 다시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경우 수면의 질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인지도 보여줬다.
많은 응답자들은 재택근무로 일하는 동안 잠을 보다 더 잘 그리고 오래 잤다고 답했으며, 사무실에서 보내는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국가별로는 45%의 미국인이 “재택근무 동안 사무실 근무보다 잠을 더 많이 잘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 중 48%는 “사무실 근무로 복귀하면 일어나기가 힘들 것이다”고 답했다.
응답자중 재택근무 비율은 독일(66%), 인도(65%), 중국(61%), 호주(60%) 순으로 높았다.
이들 모두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게 될 경우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 것이다”고 답했다.
레즈메드 최고 의료책임자 카를로스 누네즈 박사(Carlos M. Nunez, M.D.)는 “전 세계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감으로 많은 사람들의 수면의 질이 낮아진 건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국가 응답자의 절반이 수면을 개선하거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구한 적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보였다.
◆더 나은 수면…수면 보조제와 약물보다, 전문 의료인과 상담이 도움돼
수면 건강이 중요한 문제임에도 많은 조사 응답자들은 더 나은 수면을 위한 해결책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오히려 잠자기전 ’TV 시리즈 몰아보기’나 (미국인 23%, 독일인과 영국인 20%), 수면제 복용이나 아로마 테라피, 차 음용과 같은 대체 수면 유도 활동(미국인 29%) 등 근본적으로 수면의 질을 높이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절반 이상의 미국인들은 “의사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환자에게 수면의 질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그 수치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코골이, 수면의 질과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물론 모든 사람들이 가끔 질 나쁜 수면이나 잠을 설치는 현상을 경험하지만, 수면 관련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은 보다 더욱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약 52%가 코를 골거나 코를 곤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그 중 33%만이 코고는 것과 관련된 그들의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들은 코를 고는 것은 그저 소리 내며 잔다고만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직 진단받지 못한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로 인해서 반복적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잠을 깨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카를로스 박사는 “수면의 질은 생활 패턴의 변화와 나쁜 습관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단을 받지 않고, 잠재적이며 의료적인 원인을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며, “수면무호흡증은 심각한 건강 문제이고, 5,4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 질환에 대해 검사를 받는 사람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인 응답자의 22%만이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받았다”고 답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프랑스 17%, 독일 15%, 영국 13%, 싱가포르 12%로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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