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흔히 불면증은 성인들에게만 있는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당수의 소아 또는 청소년들도 다양한 종류의 수면장애 증상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 이상은 이미 소아 청소년 시기에 불면증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불면증 이외에도 코골이(수면무호흡증), 과수면증(기면증), 사건수면(몽유병) 등이 이 시기에 흔히 진단되는 수면장애들이다.
따라서 청소년 본인을 대상으로 한 상세한 면담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사진 왼쪽)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연정(사진 오른쪽) 교수는 두 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 방문한 230명의 청소년의 심리검사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울장애, 양극성 정동 장애와 같은 기분 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경우 어머니가 평가한 수면장애 증상의 정도에 비해 환자인 청소년 자신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수면장애 증상의 정도가 더 높았다.
이는 기분 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경우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한 수면장애 증상이 어머니에 의해 잘 발견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안장애, 발달장애의 경우에도 기분 장애의 경우와 비교해 정도는 덜 하지만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어떤 정신과 진단을 받았는지에 따라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적대적 반항 장애나 품행장애 등 행동 문제가 주 증상인 청소년들은 도리어 어머니가 더욱 적극적으로 수면장애를 보고했다.
이는 이러한 환자들이 원활히 자신의 증상을 표현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수팀은 “심리적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을 평가할 때 부모님에게서만 정보를 획득한다면 수면 문제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 본인을 대상으로 한 상세한 면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2년 2월 대한의학회 공식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됐다.
한편 수면장애 진단은 일차적으로 병력 청취라는 환자의 자세한 증상 보고로부터 시작되며, 필요시 야간수면다원검사나 수면잠복반복검사 등의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한 추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병력 청취 과정에서 소아 청소년의 경우 동반한 부모가 환자를 대신해 증상을 설명해주는 경우가 흔한데 이때 환자 자신과 동반한 부모 사이에 증상의 정도에 대한 상당한 불일치가 존재할 수 있다.
즉 부모가 자녀의 증상을 부정확하게 인식하여 증상을 축소해서 이야기하거나 반대로 과장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대부분 부모와 독립된 방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부모가 환자의 수면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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