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천식 증상이 없는 소아 비염 환자도 비염의 유병기간이 긴 경우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를 통해 천식 발생을 조기 발견,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영구적인 폐기능 장애를 예방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센터장 유영 교수)가 비염 증상으로 외래를 방문한 144명(평균 11세)의 소아청소년 환자들에서 폐기능을 측정하고 천식으로의 이행 위험인자를 살펴봤다.
이 환자들은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 등 비염 증상이 있었지만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인 반복적인 기침, 색색거림, 호흡곤란의 증상은 없었다.
대상자들에서 폐기능을 측정한 결과, 1초간 최대호기량(FEV1, 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나 노력성폐활량(FVC, forced vital capacity)은 비교적 정상범위였지만 10.4% (15명)에서 작은 기관지의 폐쇄와 기류장애를 나타내는 노력성호기중간유량(FEF25-75%, forced expiratory flow between 25% and 75% of functional vital capacity)이 예측치의 65%로 이하로 낮아져 작은 기관지에 기류제한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FEF25-75%가 65% 미만으로 작은 기도의 기류제한이 있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 혈액 총알레르기수치, 혈액 호산구수, 호기산화질소의 농도는 두 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작은 기관지의 기류제한이 있는 환자군의 비염 유병기간은 5.39년,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비염 유병기간은 3.14년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유영 센터장은 “비록 천식 증상이 없는 비염 환자에서도 유병기간이 긴 경우에는 천식과 같이 작은 기도의 기류제한이 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레르기비염은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로 장기간의 증상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게 된다.
알레르기행진은 알레르기 성향이 있는 소아에서 어릴 때부터 식품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이 있다가 성장하면서 대부분 호전이 되는데,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개념이다.
특히,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은 하나의 기관지로 연결되어 있어서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1/2에서 2/3까지 천식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알레르기비염 환자에서 비록 환자가 잘 느끼지 못하거나 실제 천식 증상이 없더라도 천식이 발병할 가능성은 크며, 이에 따라 장기간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천식의 발병을 조기에 찾아내고 치료하는 것이 심각하고 영구적인 폐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길이다.
천식은 기침, 색색거리는 숨소리와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작은 기관지의 염증을 동반하는 만성호흡기질환이다. 천식 환자들은 폐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기도과민성이나 기관지확장제에 대한 반응은 증가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