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newsmedical@daum.net
지난해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받은 10대는 2,315명으로 2021년보다 31.4% 늘어 전체 환자 증가율의 약 9배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의약품 중독 진료 현황’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전체는 제자리, 10대만 가파르게
같은 기간 전체 의약품 중독 환자는 2021년 1만5,743명에서 지난해 1만6,294명으로 3.4% 늘었다.
10대 환자는 1,761명에서 2,315명으로 증가해 청소년층의 확산 속도가 두드러졌다. 올해도 1~7월에만 1,636명이 진료를 받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증가 폭이 컸다.
10~13세는 145명에서 258명으로 77.9% 급증했고, 14~16세는 667명에서 965명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지난해 10대 환자 중 여성이 1,874명으로 남성(441명)의 4배를 넘었다.
증상도 가볍지 않았다.
지난해 10대 환자 2,315명 가운데 2,084명, 약 90%가 입원치료를 받았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 행동을 넘어 입원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세불명’이 최다…무엇을 먹었는지 모른다
상병별로는 지난해 10대에서 ‘이뇨제 및 기타 상세불명의 약물·약제 및 생물학적 물질 중독(T50)’이 1,087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아편유사진통제·해열제 및 항류마티스제(T39) 487명, 항뇌전증제·진정제-수면제 및 항파킨슨제(T42) 398명, 정신작용제(T43) 345명이 뒤를 이었다. 10~13세의 진통·해열제 중독은 2021년 44명에서 73명으로 65.9% 늘었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는 감기약·진통제 등을 다량 복용하는 이른바 ‘OD 환각놀이’가 퍼지고 있다. 충동적인 약물 오남용으로 응급실 이송과 심각한 건강 악화 사례도 잇따른다.
그러나 어떤 약이 중독을 일으켰는지는 알기 어렵다.
심평원은 “청구자료로 환자 발생 추이는 확인할 수 있지만, 개별 성분이나 제품명, 일반의약품·전문의약품 여부 등 구체적인 오남용 양상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소 의원은 “관계기관이 청소년 의약품 중독을 일으킨 구체적인 약물과 경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떤 약물을 중심으로 예방해야 하는지, 어떤 청소년을 집중적으로 보호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재발 방지와 조기 개입, 맞춤형 예방대책 모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함께 청소년 의약품 중독의 원인과 위험 특성을 종합 분석하고, 예방·관리대책을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체 의약품 중독 환자수 현황, ▲전체 의약품 중독 연령대별·성별 환자수 현황, ▲10~19세, 의약품 중독 환자수 현황, ▲의약품 중독 연령대별·성별 환자수 현황, ▲10~19세, 의약품 중독 진료형태별 환자수 현황, ▲의약품 중독 관련 상병, ▲의약품 중독 관련 상병별 환자수 현황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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