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전북·전남 지역의 C형간염 지역사회 기반 퇴치사업 운영 성과가 발표됐다.
김윤아 호남권질병대응센터 감염병대응과장은 지난 7월 28일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에서 “두 지역 모두 대한간학회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검사·확진·치료 연계·추적관리로 이어지는 원스톱 관리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며, “확진자 추적조사를 통해 치료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신 없어도 퇴치 가능한 감염병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지만 치료제로 퇴치가 가능한 감염병으로 소개됐다.
치료제 완치율(SVR)은 1986~1991년 인터페론 단독요법 10~20%에서 2017년 이후 범유전자형 경구용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DAA) 도입으로 95~99%까지 높아졌다.
WHO는 2030년까지 신규 감염 90% 감소, 간염 관련 사망 65% 감소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검사부터 치료까지, 단계마다 존재하는 장벽
항체검사-양성 통보-확진검사(HCV RNA)-진료 및 상담-치료 시작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단계별로 검진 접근성 한계(특히 고령층), 결과 통보 및 안내 부족, 확진검사 단계 이탈(비용·거리 부담), 전문의 의료기관 부족, 약제비·복약순응도 문제 등 다양한 장애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C형간염 관리 수준
국민건강영양조사(2012~2016년) 기반 분석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내 일반인구의 C형간염 항체양성률은 0.66%(추정 27만8819명)이다.
이 중 실제 RNA 양성률은 33.5%(약 9만3000명), 감염 인지율은 30.5%(약 2만8000명), 치료 경험률은 13.5%(약 1만3000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 신환자 기준으로는 의료기관 지속 연결 비율 78.2%, 항바이러스제 처방 비율 58.1%로 상대적으로 개선된 수치가 함께 제시됐다(Chon YE 등, Gut and Liver, 2023).

◆전문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원스톱 모델로
기존에는 항체검사부터 전문의 의뢰, 추가 검사, 치료 결정, 치료 시작까지 여러 차례 방문이 필요해 취약계층의 치료 접근성이 낮았다.
최근에는 신속항체검사와 범유전자형 약제를 활용해 당일 검사·진단 후 즉시 치료를 시작하고 1차의료기관과 보건소, 이동진료 등 지역사회 중심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원스톱(One-Stop) HCV Care’ 모델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광역 단위 협력체계 구축
전북특별자치도는 2024년 8월 대한간학회와 C형간염 업무협력관계를 체결하고 도내 모든 시군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이 사업 자문과 홍보자료 제작을, 감염병관리과가 예산 편성과 검사키트 배부, 대한간학회가 확진검사비 지원과 캠페인 기획을 각각 맡고 있으며, 14개 시군 보건소와 예수병원·원광대학교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이 실제 검사와 홍보를 수행한다.
▲확진자 추적관리로 치료율 대폭 상승
전북은 2023~2025년 도내 C형간염 신규 확진자 565명을 대상으로 1:1 전화설문을 통한 인식도 조사를 진행했다.
2023년 1월~2024년 6월 확진자 312명(그룹A)의 경우 1차 조사 대비 3차 조사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율이 55.8%에서 73.6%로 17.8%포인트, 완치율이 46.6%에서 72.1%로 25.5%포인트 상승했다. 미치료 사유 중 ‘질병정보 부족’은 54명에서 12명으로 크게 줄었다.
2024년 7~12월 확진자 63명(그룹B)에서도 치료율이 37.0%에서 63.0%로 26.0%포인트 올랐다.
▲항체검사 사업 확대
전북은 2025년 도민 1만명, 2026년 도민 5800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확진자 가족, 50대 이상 도민, 과거 수혈·주사기 공유 경험자 등을 우선대상으로 신속항체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2025년 22개소(보건소 15곳, 의료기관 7곳)에서 2026년 14개 시군 보건소로 수행기관을 조정해 운영 중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민밀착형 마이크로 퇴치사업
옛 전라남도 지역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교육·홍보-선별검사-확진검사-치료연계-사후관리 전 과정을 포괄하는 ‘주민밀착형 C형간염 퇴치사업(micro-elimination)’을 202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2023년 신안군 압해읍 마을 주민 109명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에서 항체양성자 2명(1.8%), RNA양성자 1명(0.9%)이 확인된 데 이어, 2023~2025년 고흥·장흥·강진·해남·완도·진도·신안 등 7개 군에서 본사업이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3년간 총 대상자 2만8998명 중 2만1139명(참여율 72.9%)이 실제 참여했으며, 전체 참여자 중 항체양성자는 306명(1.4%), RNA양성자는 83명(0.4%)으로 집계됐다.
◆진도군, 2030년 퇴치 목표로 마을 단위 순차 확대
진도군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마을 단위로 대상 지역을 순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C형간염 퇴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2024년 고군면(총 26개 마을, 실거주 인원 1759명)에서 검사율 71.2%, 항체양성률 2.0%(25명), 치료연계율 80%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임회면(37개 마을, 실거주 인원 2295명)으로 확대돼 항체양성률 9.6%(131명), 치료연계율 81.3%를 나타냈다.
진도군은 2026년 지산면부터 2030년 조도면까지 5개 면에 총 4억5850만원을 투입해 예상 환자 90명을 발굴·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제도적 근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23년 12월 ‘전라남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진도군은 2025년 12월 자체 조례를 신설해 도내(군내) 1년 이상 거주하고 기준 중위소득 130% 이하인 C형간염 감염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한편 전남·광주 지역은 2026년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행정통합을 통해 27개 시구군이 단일 행정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