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이다.
국내 의료진들은 정밀 의료 기술 발달에 따른 개인 맞춤 치료 확산으로 폐암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며,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밀의료로 달라진 폐암 치료…5년 생존율 12.5%→42.5%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재발률이 높아 매년 약 2만 명의 환자가 사망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발표에 따르면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12.5%에서 2019~2023년 42.5%로 크게 개선됐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는 “폐암은 같은 병기라도 환자마다 최적의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영상·조직·유전자 검사 결과뿐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와 폐 기능,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NGS 유전자 검사로 ‘일대일 맞춤 치료’
폐암 치료는 과거 수술과 항암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환자 상태와 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개인 맞춤 치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초기 폐암이라도 심폐 기능 저하나 동반 질환, 고령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정밀 방사선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진행성 폐암에서는 정확한 유전자 검사에 기반한 약물 치료가 핵심이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유전자 변이를 개별적으로 검사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지만, 최근에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해 수백 개의 유전자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돌연변이에 맞는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암 치료는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관련 전문의들이 함께 최적의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가 핵심”이라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치료 전략을 통해 치료 효과는 물론 삶의 질까지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발견이 관건…저선량 CT 검사 중요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실제 환자의 15% 정도만 무증상 상태에서 진단된다.
이 교수는 “폐 안에는 신경이 없어 종양이 자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고, 감각신경이 분포하는 가슴벽, 뼈, 기관지를 침범해야 비로소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며 “고위험군에서는 정기적인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폐암의 약 70%가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가족력, 간접흡연, 대기오염, 조리 매연 노출 등으로 비흡연자에서도 폐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최소침습·구역절제 수술 표준화…선행항암 결합해 재발 낮춰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두 교수는 폐암 치료의 최근 흐름으로 흉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폐암 진료 환자는 2021년 11만376명에서 2025년 14만1181명으로 4년 새 약 27.9% 증가했으며, 비흡연 여성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저선량 CT 검사 확대로 초기 폐암 발견 사례가 증가하면서, 폐엽 전체를 절제하는 폐엽절제술 대신 폐의 일부만 절제하는 구역절제술 등 축소수술이 표준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진행성 폐암에서는 수술 전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를 활용하는 선행치료 후 수술하는 전략이 확대돼 재발 위험을 낮추고 있으며, 수술 후에도 유전자 변이에 따른 맞춤형 보조치료가 시행되며 완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기별 치료 전략은 환자마다 상이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서종희 교수는 “폐암은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는 질환”이라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5~80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석면·크롬 등 직업성 발암물질 노출, 대기오염, 유전적 요인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54~74세 고위험 흡연자는 국가 폐암 검진 대상 여부를 확인해 저선량 흉부 CT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서 교수는 “영상검사에서 폐암이 의심되더라도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병기를 정확히 평가해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정밀 치료 전략 수립이 폐암 극복의 핵심”이라며,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나 객혈, 호흡곤란,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