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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본격 구축…2028년까지 90세 이상 1,000명 추적 지역사회 거주 일상생활 가능 90세 이상 대상, 7월부터 참여자 모집 시작 2026-06-15
임재관 newsmedical@daum.net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이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유지되는 90세 이상 지역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 변화를 장기 추적하는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오는 7월부터 참여자 모집을 시작해 2028년까지 전국 1,000명 이상을 목표로 조사를 진행한다.


◆90세 이상 인구 2052년까지 7.4배 증가…국가 연구 인프라 공백 메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90세 이상 인구는 2020년 약 27만 4,000명에서 2025년 약 37만 4,000명으로 5년 새 약 10만 명(36.5%) 증가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22~2072)는 90세 이상 인구가 2022년 약 27만 명에서 2052년 약 200만 명으로 약 7.4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70대(약 2.0배), 80대(약 3.2배)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간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한국도시농촌어르신연구(KURE), 노인노쇠코호트(KFACS) 등을 통해 국가 노화 연구 기반을 구축해 왔다.

힞;민 대상이 주로 중장년층과 65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돼 90세 이후 초고령층에 대한 연구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코호트는 그 공백을 처음으로 국가 차원에서 채우는 사업이다.


◆신체·인지·영양·사회적 관계 종합 조사…인체자원 수집으로 생물학적 요인도 분석

▲기반조사 및 추적조사 설계

이번 조사는 대도시형·도농복합형·전통 장수지역형 등 전국 균형 모집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반조사에서는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을 비롯해 걷기·근력, 기억력, 영양상태, 마음건강, 사회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혈액·소변 등 인체자원도 수집해 건강노화 관련 유전적·생물학적 요인을 분석한다. 

이후 추적조사를 통해 90세 이후 건강 유지와 기능 저하, 돌봄 필요 등으로 이어지는 전반적인 과정을 장기 관찰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연구기관은 성균관대학교(연구책임자 조주희 교수)다.


▲구축 데이터 개방 및 정책 활용

수집된 데이터와 인체자원은 국내 연구자와 민간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초고령자 건강관리·노쇠 예방·장기요양·통합돌봄 등 보건의료·돌봄 정책의 과학적 근거 생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 예비조사 118명 분석…도농 격차·AI 모니터링 가능성 확인

▲초고령자 내 건강 격차 뚜렷

2025년 삼성서울병원(조주희 교수 책임) 주관으로 실시된 예비조사에는 평균연령 92.9세의 지역 거주 90세 이상 노인 118명이 참여했다(동의율 74.2%). 참여자의 63.6%가 신체기능 종합 평가에서 중간 이상 수준을 보였고, 80% 이상이 종교활동·복지관·경로당 등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러나 약 60%는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청력 불편 및 객관적 저하도 확인됐다. 같은 90세 이상이라도 건강상태와 생활 여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해 맞춤형 접근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체기능보다 사회환경에서 도농 격차 두드러져

서울 강남구(29명)와 강원도 평창군(27명) 거주 초고령자를 비교한 결과, 신체기능과 기본 건강수준은 지역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스마트폰 보유율은 도시 지역이 농촌보다 약 7배 높았고, 위기 시 도움 요청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농촌에서 약 3배 많았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농촌 지역의 우울 위험과 자살 생각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의료서비스 외에 사회참여 기회 확대와 디지털 접근성 향상 등 사회환경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AI 안부전화 95% 이상 참여율…비대면 건강 모니터링 가능성 확인

일부 참여자 91명을 대상으로 적용한 AI 안부전화는 도시형 94.1%, 농촌형 97.7%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스마트폰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전화 기반 음성 응답으로 참여 가능한 방식이어서 90세 이상 초고령자 대상 비대면 건강 모니터링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AI 안부전화 응답 자료에서는 낙상·입원 등 건강 이벤트 발생 후 건강상태 악화 양상도 관찰됐다.


전재필 국립보건연구원 미래의료연구부장은 “90세 이상 어르신의 건강 변화를 처음으로 국가 차원에서 장기 추적한다는 점에서 이번 코호트는 큰 의미가 있다”며 “신뢰도 높은 국가 건강노화 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초고령사회 대응의 핵심은 오래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건강노화와 노쇠 예방, 돌봄 부담 완화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생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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