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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10명 중 8명에 소화기계용 약제…단순 독감에 항생제 3만 4천 건 ‘과잉 처방’ 건보공단, 성인 독감 의원급 진료 140만 건 분석…소화기계용 약제 처방률 평균 77.2% 2026-06-13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 140만 1,178건을 분석한 결과, 성인 독감 진료 10건 중 약 8건에서 소화기계용 약제가 관행적으로 처방되고 있으며, 합병증이 없는 단순 독감 환자에게도 항생제가 약 3만 4,000건 과잉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진료 10건 중 8건 소화기계용 약제…관행적 처방 양상 확인

이번 분석에서 소화기계용 약제 처방률은 평균 77.2%(중앙값 91.4%)로, 대부분의 의원이 독감 진료 시 소화기계용 약제를 기본으로 함께 처방하는 관행적 사용 양상이 확인됐다. 

진료과목별로는 이비인후과(84.6%)의 처방률이 가장 높고, 소아청소년과(62.9%)가 가장 낮았다.

의사 연령별로는 45세 미만 의사(83.9%)에서 소화기계용 약제 처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 항생제 처방 패턴과는 반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건보공단은 “동일한 성인 독감 진료에서도 진료과목과 의료진 특성에 따라 약제 처방 행태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단순 독감에 항생제 3만 4천 건…이비인후과 처방 가능성 내과의 4.5배

합병증·기저질환이 없어 항생제 투약 필요성이 낮은 ‘저위험 에피소드’ 25만 6,823건 가운데 13.3%인 3만 4,041건에서 항생제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독감 진료의 항생제 처방률 평균은 27.7%(중앙값 12.4%)였다.

저위험 에피소드에서 항생제를 처방할 교차비(Odds Ratio)는 이비인후과가 3.08배로 가장 높았고, 일반과(1.65배), 소아청소년과(1.53배) 순이었다. 

반면 내과는 0.69배로 가장 낮았다. 진료건수 기준 실제 항생제 처방률도 소아청소년과(37.5%), 이비인후과(32.4%)는 높고, 내과(19.0%)는 낮아 과목 간 격차가 뚜렷했다. 

의사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의사의 항생제 처방 가능성이 45세 미만 의사 대비 2.03배 높았다.

◆항생제 처방 시 진료기간 13% 더 길어…고령일수록 회복 지연

항생제를 처방받은 에피소드는 처방받지 않은 에피소드에 비해 진료기간이 평균 약 13% 더 긴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다. 

연령별로는 18~40세 미만 대비 40~65세 미만 13%, 65~75세 미만 24%, 75세 이상 29% 진료기간이 더 길어, 고령일수록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영민 교수는 “합병증이 없는 단순 독감 단계에서의 선제적인 항생제 처방이 전체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데는 큰 실익이 없다”며 “약물 오남용을 줄이려는 의료계와 국민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합병증 없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생제 치료와 관행적인 소화기계용 약제 처방에 대해서는 급여기준 정비 등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불필요한 약물 복용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하는 것도 보험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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