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팀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수혈이 불가능한 77세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대동맥·승모판막치환술, 삼첨판막 성형술, 심방세동 수술 등 4가지 심장수술을 3D완전내시경으로 동시에 시행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호흡곤란으로 내원한 77세 환자, 네 가지 복합 심장질환 진단
이번 수술을 받은 환자 강 씨(77세, 여)는 호흡곤란 증상으로 올해 초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가 대동맥판막 협착증, 승모판막 협착증, 삼첨판막 역류, 심방세동 등 네 가지 복합 심장질환을 진단받았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지만, 강 씨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수혈을 강력히 거부하는 상황이었다.
복합 심장수술은 여러 유형의 심장수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로, 일반적으로 가슴뼈를 절개하는 개흉수술로 시행해왔다.
개흉수술은 회복기간이 길어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수술을 포기하고 약으로 증상만 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 씨의 경우 수혈 거부까지 더해져 개흉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3D완전내시경으로 4가지 수술 동시 시행, 무수혈 성공
유재석 교수는 환자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2월 3D완전내시경을 이용, 무수혈로 4가지 심장수술을 동시에 시행했다.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인공판막치환술, 삼첨판막 성형술, 심방세동 수술을 한 번에 진행한 것이다. 강 씨는 수술 8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기존 최소침습 심장수술에서 6~8cm를 절개하던 것과 달리 3~4cm만 절개한다.
3D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을 삽입한 뒤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카메라가 전송하는 3D화면을 보면서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3D화면으로 정교한 수술 가능…고령·고위험 환자에 적합
이번 사례와 같이 여러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고난도 복합 심장수술에서는 3D화면을 통해 신체 내부의 거리감과 수술 부위의 두께감을 시각적으로 파악하며 시행할 수 있어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전통적인 개흉수술과 달리 절개 범위가 매우 작아 회복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뼈 절개가 없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도 최소화되며, 환자의 심리적·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령 환자나 개흉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적합하며, 완치율 역시 개흉수술과 차이가 없다.
◆적용 범위 확대…최소침습 심장수술의 새 역사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초기에는 승모판막 성형술에만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대동맥판막치환술, 심장종양수술, 심방중격결손수술, 심방세동수술 등으로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재석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수혈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3D완전내시경으로 4가지 심장수술을 동시에 시행한 건 세계적으로도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3D완전내시경의 적용범위를 더욱 확대해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