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설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은 편의점이 아닌 최후의 보루”라며 “경증 질환은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명절 비상 진료 대책 부재…시범사업 강행 우려
응급의학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명절마다 반복되는 응급의료 위기는 이제 일상이 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너져가는 현장의 비명과 중증 응급환자들이 겪는 고통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명절연휴는 배후진료 능력은 줄어들고 응급실환자는 늘어나는데, 정부와 복지부는 현장의 어려움을 방관하고 있다. 현장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범사업이란 탈을 쓰고 119의 자의적 환자 이송과 광역상황실의 강제배정 시범사업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무리한 전시행정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응급실은 편의점 아닌 최후의 보루”
응급의학의사회는 국민들에게 경증 질환의 경우 동네 병의원 이용을 당부했다.
“단순 감기, 가벼운 복통, 가벼운 외상으로 응급실을 찾는다면 정작 생명이 위독한 중증환자가 치료 기회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응급실 방문 전에는 119나 응급의료정보 앱(E-Gen)을 통해 진료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응급실 뺑뺑이는 시스템 비명…배후진료 인프라 부족”
응급의학의사회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수용의 어려움은 응급실의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환자를 수술할 배후 진료 능력과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종치료가 필요하다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한다”며 “현장 의료진의 안내를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각자도생 준비 강조…예방 가능한 사고 줄여야
응급의학의사회는 “실효성 없는 정부의 대책이 아니라,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각자도생의 준비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지병이 있다면 연휴 전 상비약 충분히 확보 ▲음주 사고나 음식물 질식 등 예방 가능한 사고 줄이기 등을 제시했다.
“예방 가능한 사고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응급실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정부는 국민 여러분들을 지켜주지 못한다.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은 공무원들이 아니라 의료진들이다.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응급의료체계가 유지되고 응급실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응급의료의 가치는 효율성이 아니라 안전에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