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대한의학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의대 정원 문제와 필수의료 공백 등 의료계 현안에 대해 주도적인 정책 대안 제시를 선언했다.
특히 의료계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마련된 해법이 오히려 현장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자성과 혁신을 촉구했다.

◆2026년 정기총회…새해 사업계획 확정
대한의학회(회장 이진우)는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57억 원 규모의 예산안과 새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총회에는 154개 학회 중 72개 학회가 현장에 참석했고, 51개 학회가 서면 동의해 123개 학회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진우 회장은 개회사에서 “전공의들이 현장에 일부 복귀했지만 중증의료 부담과 지역의료 붕괴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몇 년간 의대 교육과 전공의 수련이 정상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가 변화하는 상황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없었는지, 국민과의 소통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겸허히 성찰해야 한다”고 내부 자성을 촉구했다.
◆의대 정원, 단순 숫자 아닌 교육 역량 함께 고려 필요
이 회장은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 보건의료 인력 구조와 교육 역량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마련된 해법이 오히려 현장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26년 핵심 과제로 ▲사회가 지향할 의료 시스템의 방향 정립과 정책 대안 제시 ▲전공의 수련교육원 설립을 통한 수련 시스템 혁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확산에 맞춘 아카데믹 메디슨의 원칙과 기준 마련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기술을 배척하거나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 전반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 “정부, 증원 답 정하고 절차 진행”
축사에 나선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는 짧은 시간에 졸속적인 결론을 도출했고,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는 증원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회의를 진행하는 비민주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의대 교육 여건과 교수들의 능력을 고려할 때 과도한 증원은 절대 불가하다. 교육이 가능한 정도, 의평원의 심사 기준을 만족하는 선에서 증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규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의대 증원으로 2040년에는 약 250조 원, 2060년에는 약 700조 원의 건강보험 재정 악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래 세대에게 막대한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회원 학회 200개 돌파 및 각종 시상식 개최
▲신규 회원 학회 인준
이번 총회에서는 신규 회원 학회에 대한 인준도 진행됐다.
대한간이식학회,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대한심부전학회가 신규 회원 학회로 인준되면서 대한의학회 산하 회원 학회는 총 200개로 늘어났다.
▲박중신 차기 회장 인준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1월 23일 정기 평의원회에서 제26대 회장으로 선출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인준됐다.
박중신 차기 회장은 “대한의학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의학계의 발전을 주도하고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시상식 개최
정기총회 시상식에서는 제11회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으로 김동집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제16회 윤광열 의학상으로 조명래 대구가톨릭의대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제10회 이민화 의료창업상은 장혁재 온택트헬스 대표와 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가 받았다.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전남대의대 김유일 교수, 대한내과학회 박정은 국장, 연세의대 유영훈 교수, 고려의대 이재관 교수, 대한안과학회 전미숙 국장, 건국의대 한혜승 교수 등 6명이 수상했다.

이진우 회장은 “2026년은 우리 의료계가 스스로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정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합리적인 정책 설계 역량, 세계와 지역을 아우르는 협력의 리더십,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균형 감각,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