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대한혈관학회(회장 김장영, 이사장 성기철)가 지난 13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Great Minds, AI, and Empowering People’을 주제로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시대 의료의 변화와 의사의 역할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AI, 환자 건강에 실제 도움 되느냐가 핵심”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시대, 의사의 역할과 의료의 미래’였다.
해당 세션은 의료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 언론인, AI 산업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기획돼 관심을 모았다.
우선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는 “AI가 의료에서 의사를 대체하느냐”보다 “환자의 건강에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분야에서 AI가 의료진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진단 정확도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과신과 숙련도 저하 우려 제기
전기현 서울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AI가 사용하기 편리할수록 오히려 의료진의 숙련이 떨어지거나, AI의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신’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특정 검사 분야에서 AI 보조 기능에 익숙해진 뒤 기능을 끄면 중요한 소견을 찾아내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AI 시대에는 의대생·전공의 교육 방식과 현장 안전장치 설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문정근 가천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의료가 단순한 효율 경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발전하더라도 이런 영역은 결국 사람이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며, 의사의 역할과 자부심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임 소재·제도적 논의 시급
패널 토론에서는 의료 AI를 둘러싼 사회적 기대와 불안 등이 함께 논의했다.
패널들은 AI시대가 될수록 환자와 대중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결론이 아니라 설명, 공감, 신뢰이며, 의료진과 사회가 함께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AI를 잘 활용하는 의료진과 그렇지 않은 의료진 사이에 격차가 생길 수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제도적 논의는 물론 AI가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부분들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성기철 이사장은 “AI 기술이 의료 현장에 가져올 변화와 도전, 그리고 의학적 본질에 대한 깊은 토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의료의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단순한 학문적 교류를 넘어, 의료의 철학과 인공지능 시대 미래를 함께 성찰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AI가 임상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전문가·언론·대중이 함께 논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학문 융합 교류의 장 마련
이번 학술대회는 혈관의학의 경계를 넓히고 융합적 학문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국혈관학회 및 임상순환기학회와의 조인트 세션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논의와 새로운 통찰을 나누는 자리도 준비됐다.
학술대회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 심혈관 대사질환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강연을 통해 최신 연구 성과와 풍부한 임상 경험 등이 공유됐으며, 참가자들의 사전 질문을 접수해 강연 중 직접 논의하는 시간도 가져 관심을 높였다.
또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핸즈온(실습 중심 교육) 세션 및 워크숍도 다양하게 진행돼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토론하며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성 이사장은 “앞으로도 회원들의 학술적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