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newsmedical@daum.net
질병관리청이 올해 전국 공항과 항만 검역구역에서 실시한 모기 감시사업 결과, 뎅기열 등을 매개할 수 있는 흰줄숲모기를 포함한 18종 3만 7,825마리를 채집했지만 감염병 병원체는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해외유입 감염병 조기 차단을 위해 올해 감시 기간과 지점을 대폭 확대하고 감시 대상 병원체도 늘려 검역 체계를 강화했다.
◆감시 기간·지점·병원체 모두 확대
질병청은 올해 검역구역 내 감염병 매개체 감시사업의 규모를 대폭 늘렸다.
감시 기간을 작년 410월(7개월)에서 올해 311월(9개월)로 확대했고, 채집 지점도 36개에서 40개로 늘렸다.
감시 대상 병원체도 기존 뎅기열, 일본뇌염, 웨스트나일열, 황열, 지카바이러스 5종에서 최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유행하는 치쿤구니야열 바이러스를 추가해 총 6종으로 확대했다.
전국 5개 권역질병대응센터와 13개 국립검역소가 협력해 월 2회(3월과 11월은 월 1회) 정기적으로 모기를 채집했다.
수도권 9개 지점, 충청권 9개 지점, 호남권 8개 지점, 경북권 6개 지점, 경남권 8개 지점 등 총 40개 지점에서 BG Sentinel trap과 BL(LED) trap을 이용해 모기를 채집했다.

◆18종 3만 7,825마리 채집…빨간집모기 63.1%
3월부터 10월까지 채집된 모기는 총 18종 3만 7,825마리로 집계됐다.
▲빨간집모기>흰줄숲모기>금빛숲모기 TBS
모기 종별로는 빨간집모기가 2만 3,881마리(6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흰줄숲모기 6,459마리(17.0%), 금빛숲모기 4,105마리(10.8%), 등줄숲모기 929마리(2.4%), 작은빨간집모기 557마리(1.4%) 순으로 나타났다.
흰줄숲모기는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등을 매개할 수 있는 주요 감시 대상 모기다. 이 외에도 큰검정들모기(507마리), 얼룩날개모기류(505마리), 한국숲모기(490마리) 등이 채집됐다.
▲9월 2차 조사 최다 모기 채집
월별로는 9월 2차 조사에서 가장 많은 모기가 채집됐다.
올해 6~7월 유독 높은 기온으로 모기 채집 지수가 낮아졌지만 9월 기온이 모기 활동 최적 온도가 되면서 채집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최다, 종 다양성은 경남권 최고
지역별 채집 개체수는 수도권에서 1만 4,995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권 4,256마리, 충청권 2,775마리, 호남권 8,316마리, 경북권 7,483마리 순이었다.
모기 종 다양성은 경남권에서 15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남권에서는 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 금빛숲모기 외에도 토고숲모기, 큰검정들모기, 반점날개늪모기 등 다양한 종이 채집됐다.
수도권에서는 빨간집모기가 전체의 69.9%를 차지했고, 충청권과 호남권에서도 각각 54.0%, 66.3%로 빨간집모기 비중이 높았다.
경북권은 흰줄숲모기 비중이 30.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병원체 검사 결과 ‘전량 음성’
채집된 모기를 종별로 분류한 뒤 총 2,097건을 대상으로 감염병 병원체 보유 여부를 검사했다.
뎅기열, 황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웨스트나일열, 일본뇌염, 치쿤구니야열 등 6종의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났다.
월별 검사 건수는 6월 455건으로 가장 많았고, 9월 448건, 8월 387건, 7월 381건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623건, 충청권 533건, 경남권 369건, 호남권 237건, 경북권 335건을 검사했다.
이는 국내 검역구역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해외유입 감염병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아, 현재까지 공항과 항만을 통한 모기 매개 감염병 유입 위험이 효과적으로 차단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평가회 개최…유공자 9명 포상
질병청은 12월 10일 부산시티호텔에서 ‘2025년 검역구역 내 감염병 매개체-비브리오균 감시사업 합동 평가회’를 개최했다.
경남권 질병대응센터가 주관한 이번 평가회에는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국립검역소, 보건환경연구원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평가회에서는 올해 모기 감시사업 성과 발표와 함께 2026년 사업계획을 안내하고, 매개체 전파 감염병 관련 전문가 강연이 진행됐다. 군산대학교 김효중 교수가 초청 강연자로 나섰다.
질병청은 사업 유공자 9명에게 청장상을 수여했다. 감염병 매개체 감시 부문 5명,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 부문 4명이 포상을 받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유입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기 위해서는 국경의 첫 번째 관문인 공항과 항만 구역에서의 감염병 매개체 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본 사업은 지역사회에서 유관기관 간 협력(권역별 질병대응센터-검역소-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지속 확대되고 있어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반도 기후 변화, 해외교류 확대 등에 따라 본 사업이 강화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간 협력과 감시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