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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빨리 깨고 싶다면? 수면 중 산소 공급이 핵심…양압기 사용시 알코올 분해 촉진 등 확인 아주대병원 김현준, 박도양 교수팀 2025-05-01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양압기(CPAP)를 사용하면 술을 더 빨리 깨고 수면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 박도양 교수팀은 평소 술을 자주 마시고 수면무호흡이 있는 성인 53명을 대상으로 음주 여부와 양압기 사용 여부에 따라 총 4회의 수면검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음주 시 체중 1kg당 1g의 알코올을 섭취했으며, 수면 전후 혈중과 호흡 중 에탄올 및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양압기를 사용한 그룹에서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분해 속도가 최대 21%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준 교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분해되며, 이 과정에서 충분한 산소가 필수적이다.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 ALDH 기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가 느려진다”며 “양압기를 사용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이 독성물질을 훨씬 빨리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양압기 사용이 음주 후 수면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양압기를 사용할 경우 술을 마신 날에도 수면무호흡 발생이 정상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깊은 수면(N3 단계) 비율이 증가하고, 밤중 깨어나는 횟수도 감소했다.


김 교수는 “음주 후 양압기를 꺼두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술을 마신 날일수록 양압기가 더 필요하다”며, “양압기는 코골이를 줄일 뿐 아니라 술 대사와 건강 관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양압기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첫 사례로,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들의 음주 후 건강 관리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Enhanced alcohol metabolism and sleep quality with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following alcohol consumption (음주 후 양압기 사용에 따른 알코올 대사 촉진 및 수면의 질 향상)’이란 제목으로 2025년 4월에 게재됐다.     

한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숙취의 주요 원인이자 간암, 위암, 구강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이는 1급 발암물질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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