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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개강 첫날, 재학생 97% 휴학…신입생 수업 거부도 확산 교육부 강경 대응, 의대협 “캠퍼스 한산” 2025-03-05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2024학번 이상 의대생 96.6%가 휴학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 전국 의대 97% 수업 거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2월 3∼27일 전국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포함)의 24학번부터 19학번(본과 4학년)까지 총 1만 8,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만 7,695명(96.6%)이 이번 1학기에 휴학을 하겠다고 학교 측에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40곳 중 3월 중순까지 휴학계 제출을 마감하는 연세대·연세대 원주캠퍼스·전북대 의대 등 3곳을 제외한 37곳은 이미 휴학계 제출을 마감했다.


이번 조사 결과 99% 이상 휴학의사를 밝힌 곳은 건양대(99.7%), 동아대(99.6%), 경희대(99.5%), 인하대(99.3%), 가천대(99.2%) 등이다.


의대협 관계자는 “대다수 학생들이 동일한 의견을 표한다는 것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를 말해준다. 학생들이 가장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필수의료정책패키지이며 이에 대한 반대가 휴학으로 표현됐다.”라고 말했다.

(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교육부, 강경 대응 예고

정부는 휴학 불허 방침을 내세우며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는 집단휴학을 일괄 승인하는 등의 학사 유연화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 대학들이 휴학생 처분을 학칙대로 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의대 2025학번은 증원을 알고 입학했기 때문에 증원을 이유로 한 수업 거부 명분이 없다. 수업을 거부하는 25학번에게는 대학이 반드시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전국 의대 강의실

충남대 의대의 경우 재학생 609명 중 114명이 복학을 신청했지만, 정작 수강 신청자는 38명이었다. 

복학생 중 86명이 예과 2학년생이다. 이는 1년 이상 휴학할 경우 제적되기 때문에 복학은 했지만, 상당수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인하대 의대는 재적생 309명 중 298명(96.4%)이 휴학 중이다.

이들 대부분이 복학에 필요한 수강 신청과 등록금 납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입생 123명도 대부분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주대, 경북대, 한림대, 관동대, 원주의대 등 대부분의 의대 캠퍼스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제주대 의대는 의학과 2학년생 8명과 4학년생 6명, 의예과 2학년 3명만 복학했고, 신입생 72명 중 6명만 수강 신청을 했으며 이 중 4명만 수업에 참여했다.


◆ 개강 연기했지만 파행 불가피 

충북대 의대는 의예과를 예정대로 개강했지만, 의학과 개강은 17일로 연기했다. 

가톨릭대는 의예과와 의학과 1·2학년 개강을 4월 28일로 연기했고, 울산대와 강원대는 3월 31일로 개강을 늦췄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업 거부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강을 연기해도 파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업에 들어가고 싶은 의지가 있는 학생들도 의료계 차원에서 수업에 불참하는 분위기가 있어 꺼리고 있고, 신입생들마저 동참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연세대, 휴학 의대생 기숙사 퇴소 조치에 반발도

연세대는 의대생 전용 기숙사인 ‘제중학사’에서 1학기 휴학한 학생들을 퇴소시켰다. 

학교 측은 제중학사 입소 자격이 재학생으로 한정된다는 내규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일부 의대생은 “학교 측이 기숙사를 무기로 동맹 휴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제적 사태가 현실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의대 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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