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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80% 이상 “트라우마 치료 개입 필요”…소방관 전문 치료 프로그램 ‘눈길’ 한강성심병원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 개발, 무료 시행 중 2024-02-07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소방관 10명 중 8명 이상이 트라우마 및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치료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이 지난 2023년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총 21일간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 1057명을 대상으로 트라우마와 PTSD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업무로 인해 트라우마를 경험한 소방관은 45%(477명) ▲트라우마를 치료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던 소방관은 74%(354명) ▲소방조직 내 트라우마 관련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낀 소방관은 65%(682명) ▲소방관 전문 트라우마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방관은 84%(883명)로 조사됐다.

또한 참여자들은 PTSD와 관련된 키워드로 ‘CPR(심폐소생술), 출동벨소리, 사고, 기억, 현장, 출근, 부상’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은 소방관의 심리정서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3년 5월부터 10월까지 소방관 대상 트라우마 전문 치료 프로그램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를 개발했다. 이후 현재까지 서울 소재 소방관 18명을 대상으로 무료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는 총 3개의 세션으로 이뤄져 있다. 


세션 1은 한강성심병원 이병철 정신건강의학과장이 ‘예측하는 기능으로서의 뇌와 트라우마의 극복’을 주제로, 소방관이 불길이나 사망 등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한 후 변화된 환경과 몸 상태에 적응하고 수용하는 방식을 습득하게 돕는다.


세션 2는 한림화상재단 황세희 사무과장이 ‘신체감각치료 기반 정서조절 치료프로그램’을 주제로, 소방관이 트라우마에 대처할 수 있는 심신안정화 방법을 내재화해준다. 


세션 3은 한강성심병원 사회사업팀 권승신 의료사회복지사가 ‘인지처리 치료프로그램’을 주제로, 소방관이 PTSD에 대처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세션 외에도 자율신경계 정밀검사, 트라우마 최적화 중재 치료, 고압산소치료 등이 포함돼있다.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소방관은 총 4회에 걸쳐 각 세션을 조합해 듣고 있으며, 본인이 가능한 스케줄에 세션을 예약해 참여하고 있다.


이 아카데미 수료자 소방관 강모씨는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조절하고 지킬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수료자 소방관 신모씨는 “소방관만의 고유 특성에 맞춘 전문 치료 프로그램이 생겨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도움이 필요한데도 프로그램의 존재를 몰라 주춤하는 동료들이 많이 알게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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