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가 2일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공로를 인정해 바이오엔테크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o, 헝가리 출신, 여성) 수석 부사장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드류 바이스만(Drew Weissman) 교수를 선정했다.
여성이 생리의학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13번째이다.
이번 수상은 전령 RNA(messenger RNA, mRNA)에 대해 꾸준히 이어온 연구 성과들을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이들의 연구가 화이자社나 모더나社의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주요 공로로 ▲뉴클레오시드 염기 변형에 관한 발견, ▲mRNA가 면역체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발견 등이다.
노벨위원회는 “인류 건강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인 시기에 백신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mRNA 기술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뿐 아니라 암 극복이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mRNA 백신으로 코로나19 돌파구를 열었던 모더나는 미국 머크(MSD)와 함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mRNA 기반 새 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암재발 위험을 44%나 낮췄다고 보고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흑색종에 효능이 좋은 키트루다에 비하여 추가로 효능을 더했기에 더욱 주목 받았다. 현재 임상 3상을 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바이오앤텍은 로슈와 손잡고 난치암의 대표격인 췌장암 백신 연구 진행하였고 16명의 환자 중 T세포면역반응이 일어난 환자에서 일어나지 않은 환자에 비하여 재발이 훨씬 적음을 발표하였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mRNA를 활용한 암백신 개발에 뛰어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러한 과정이 성공하면 암 치료의 패러다임도 바뀔 것이다. 코로나19 때 경험처럼, 백신은 몸의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데, 암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으면 재발을 막을 뿐 아니라 나아가 암을 예방하는 단계에도 이를 수 있다. 무엇보다 mRNA 암백신은 개발이 빠른 장점으로 맞춤형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데 적합하다.”라며,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란 점이다.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장이 우리 세대 안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배성만 교수는 “전령RNA는 DNA로부터 전사(transcription)과정을 거쳐 생산되어,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유전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단백질이 생산된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필요한 단백질의 유전정보로 코딩된 mRNA가 인체의 세포 내로 들어가면 원하는 단백질이 생성될 수 있다. 문제는 mRNA가 매우 불안정한 물질인 동시에, 의도치 않게 강한 선천면역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임상적 응용에 제약이 있었는데, 카탈린 카티코과 드류 바이스만 연구팀은 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nucleoside)를 이용해서 mRNA를 합성하여 선천면역반응을 회피하고, 안정성이 증가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고안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 mRNA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된 것은 이러한 mRNA 변형 기술의 응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