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대한감염학회(회장 김남중), 대한소아감염학회(회장 박수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사장 전사일)와 공동으로 의료인을 위한 ‘말라리아 진료 가이드’(개정판)을 발간한다.
이번 개정판은 지난 2019년 제정 이후 첫 개정이며, 4년 만에 전면 개정이다.
이번 말라리아 진료 가이드 전면 개정은 의료인의 말라리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적절한 환자진단 및 치료법을 안내하기 위해 추진됐다.
세계보건기구 말라리아 가이드라인(2023년 3월 발간)을 비롯한 국내외 최신 지침과 연구동향 참고 및 전문가 회의와 관련 학회 자문을 거쳤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말라리아 우선퇴치 권고국가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줄이고, 2030년까지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말라리아 환자를 조기 인지하고 정확한 진단·치료를 통해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말라리아는 특정 지역에 집중(인천, 경기, 강원)되어 있고, 환자 발생도 많지 않아(인구 10만 명 당 0.8명), 의료인 중 다수가 말라리아 환자 진료 경험이 없으며, 이로 인해 진단이 지연되거나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이번 ‘말라리아 진료 가이드’(개정판)은 의료진이 진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주요 개정사항 및 특징은 다음과 같다.
▲진료 흐름(내원-문진·평가-진단검사-신고-치료) 순으로 목차 구성, ▲요약본 별도로 작성, ▲성인/소아 및 고위험군(임신부 등)으로 구분한 대상/상황별 표준 치료법 제시,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법을 치료제의 종류, 방법 및 용량 등을 기준으로 업데이트하여 반영, ▲말라리아 원충의 생활사(life cycle)와 말라리아 종류별 특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이해도를 높이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및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말라리아 환자를 적시에 진단하고 치료하여, 말라리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번에 공동으로 발간한 진료가이드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말라리아 환자의 신속 진단과 올바른 치료에 적극 활용되어, 말라리아 전파의 조기차단과 2030년 말라리아 퇴치인증 목표 달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말라리아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매개체 감염병(vector-borne disease)으로, 2022년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보고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84개 국가에서 약 2억 4,7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질병부담이 가장 큰 감염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는 1979년에 퇴치되었다가 1993년 다시 발생했으며, 2000년 4,142명 발생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질병관리청의 말라리아 퇴치사업을 통해 2021년 294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21년 294명→’22년 420명), 올해에는 7월 8일 기준 총 338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전년 동기간(140명) 대비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라리아 진료 가이드’는 질병관리청, 대한감염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및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누리집에서 열람하거나 전자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진료 가이드’를 토대로 의료인 대상 교육 동영상을 제작, 7월 중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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