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의 대통령 거부권 행사 시한이 오는 19일(금)로 다가오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단식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영경 대한간호협회장이 12일 행사 참석 후 건강상태 악화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김숙정 대의원총회 의장도 응급실로 이송 예정이다.
◆보건의료연대 릴레이 단식 투쟁, 16일째 지속
보건복지의료연대의 릴레이 단식 투쟁이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12일 대한치과의사협회 임원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간호법과 면허박탈법 저지를 위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각 직역 간 원활한 분업을 통해 원팀으로 협력함에 따라 지금의 우수한 의료체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협업을 무너뜨리는 것이 바로 간호법이다. 간호법이 시행되면 직역간 갈등은 물론 이로 인해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이 도래할 것이다. 이를 막기위해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는 간호법 저지를 위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의협 임원들이 발 벗고 나서는 것이 당연하고, 상근부회장이 앞장서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 임원 중 가장 먼저 릴레이 단식 투쟁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상근부회장의 단식장 옆에서는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협회 김광환 부회장이 단식 투쟁에 함께했다.
김 부회장은 “간호법은 간호사를 제외한 보건복지의료인의 목소리를 무시한채 진행된 악법이다”며, “ 우리나라의 우수한 보건의료체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 직역 간의 영역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단식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단식에 참여한 박종분 충청북도간호조무사회장은 “간호조무사 시험응시 자격을 고졸로 제한한 간호법안 제5조 제1항 제1조는 위헌이다”며, “대한민국 모든 직업 중 응시자격을 고졸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간호조무사 뿐이다. 이는 국민의 평등권을 위배한 것이다. 간호법이 국민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는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 단체들의 릴레이 1인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 등 대표자들 무기한 단식 돌입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을 비롯한 간호계 대표들은 지난 9일 협회 회관 앞 간호법 제정을 위한 단식장에서 간호법이 공포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무기한 단식에는 간호협회 김영경 회장과 함께 김숙정 대의원총회의장, 탁영란 제1부회장, 이미숙 이사, 윤원숙 이사, 박남희 부산광역시간호사회장이 함께 나섰다.
김영경 회장은 단식 돌입에 앞서 “우리는 오늘 사생결단의 각오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간호법 반대단체의 음해와 거짓 주장으로 간호법이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우리 대표자들은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 자신을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간호계 대표로서 간호법이 지금까지 제정되지 못한 것에 대해 시대적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깊이 자책하고 있다”며, “더 이상 우리 후배들에게 괴로운 간호 현장과 고통의 역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서 생명을 걸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기한 단식 돌입의 이유와 관련 간호법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여당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 등 간호법 반대단체에도 강력히 유감을 표했다.
김영경 회장은 “자유와 권리는 결코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생명을 걸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의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여러분도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움을 끝까지 멈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김영경 회장 단식현장 방문…단식 중단 당부
한편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5월 12일 김영경 대한간호협회장이 단식 중인 현장을 찾아 안타까움을 표명하고,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할 것을 요청했다.
조규홍 장관은 “지난 100년간 국민과 환자의 곁을 지켜준 간호사분들의 건강이 중요하다”며, “단식을 중단하고 몸을 살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25일 발표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안을 착실히 이행하여 간호사의 처우는 제대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