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그동안 음악을 통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진단평가는 대체로 외국 프로그램을 번역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아리랑이나 소고, 대중가요 등 우리 문화적 요소들이 대거 반영된 MBEMS 검사 개발로 국내 노인들의 정서적 특성을 반영한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아리랑과 소고, 대중가요 등 우리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음악치료 분야에서의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진단평가 도구(Music-Based Examination of Mental State, 이하 MBEMS)’가 연구·개발됐다.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 이소영 교수팀(신경과 정영희 교수, 주지은 음악치료사)은 MBEMS 검사의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환자 49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널리 활용중인 한국판 간이 정신상태 검사도구인 K-MMSE-2와 비교연구도 시행했다.
그 결과 MBEMS 검사를 통해 경도 인지장애부터 중등도 이상까지 심화 정도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K-MMSE-2와 중간 수준의 공존타당도와 높은 문항 신뢰도를 보이며,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환자를 위한 음악치료 진단평가 도구로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교수팀은 하나의 장비로 MBEMS 검사를 구현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를 진단하기 위한 음악 진단평가 장치(Music-Based Examination of Mental State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dementia)’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이 장치는 리듬치기를 위해 손바닥 터치를 감지하는 ‘리듬부’와 북채를 두드리는 ‘소고부’, 빨강·초록·파란색의 ‘공명 실로폰부’, 노래부르기용 마이크 등 MBEMS 검사에 필요한 장비가 모두 구비돼 있어 원스톱으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정도를 판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소영 교수는 “음악치료가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환자에게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진단평가 도구 개발에 대한 국내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었다”며, “우리 문화적 특성이 담긴 독자적인 진단평가 도구 개발과 이를 검사할 수 있는 장치의 특허 출원을 통해 치매 조기발견과 치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학술지 연극예술치료연구 제16호에 ‘경도인지장애, 치매환자의 음악치료 진단평가 도구 개발을 위한 예비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지난 2011년 문을 연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는 치매 노인을 위한 종합인지재활 프로그램인 ‘백세총명학교’와 정신건강의학과 및 신경과와 협진을 통한 ‘뇌 건강 인지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MBEMS 검사는 10분간 총 14개 항목의 행동검사를 통해 인지기능을 평가한다. 세부 검사항목으로는 크게 ‘리듬치기’와 ‘노래 부르기’, ‘복합과제’ 등으로 구성됐다.
‘리듬치기’는 집중주의력과 계산력을, 노래를 외워 부르는 ‘노래 부르기’를 통해서는 장기기억력을 파악한다. 두 가지 행동을 동시에 시행하는 ‘복합과제’는 분리주의력, 분별능력, 전두엽 집행능력, 색인지 등 다각적인 인지기능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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