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들이 10년 후에는 갈곳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서울 권역응급센터(강동경희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서울의료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전체 두경부외과 전임의가 2022년 전체 1명이었지만 2023년에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 확인된 것이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회장 조광재,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 15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현황들을 소개했다.
두경부외과학회가 공개한 현황에 따르면 14개 서울 상급종합병원 두경부외과 교수는 총 38명이다.
2개 병원은 두경부외과 교수가 1명, 5개 병원은 2명이다(50%가 2명 이하).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40대(9명), 60대(8명), 30대(7명) 순이다.
문제는 정년퇴임을 앞둔 50~60대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50대가 은퇴한 후에 기관지 절개가 필요한 초응급 환자,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 등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두경부외과학회 신입회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7년 12명에서 2018년~2020년 8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에는 6명까지 감소했다는 점이다.
즉 정년퇴임하는 인력은 늘어나지만 새로 들어오는 회원이 없어 고사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보다 인프라 부족한 지역병원들의 경우 상황은 더 열악하다는 점이다.
물론 정부에서도 현재 상황은 알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책 마련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이세영(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무이사는 “두경부외과 인력 부족에 대해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발표된 필수의료 지원 대책 항목에 보면 인력이 부족한 곳으로 ‘이비안후과 내 두경부’가 명시돼 있다. 하지만 아직 두경부외과에 대한 별다른 지원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두경부외과는 이비인후과의 3개 분과 중 하나로 수가 논의 시 이비인후과와 함께 고려돼 오히려 소외되고 있다”며, “경증질환에 묻혀 병원에서도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 인력 충원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조광제 회장은 “두경부외과학회 회원들은 다른 학회보다 주인의식이나 로열티, 사명감도 높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이로 인해 결속력이 강한 학회의 분위기에도 지원자는 감소하는 상황이다”며,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보건의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수가 개선을 포함해 정책적인 의지와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