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여성 편두통 환자의 자살경향성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북대학교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서종근, 박성파 교수팀은 국내 11개 병원의 두통클리닉(신경과)으로 내원한 편두통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편두통에서 자살경향성과 위험인자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 중 자살경향성이 있는 편두통 환자는 33%로 118명이었고, 그 중 여성이 94.1%로 남성 5.9%에 비해 자살경향성이 높았다.
자살경향성이 동반된 편두통 환자군에서 주요우울장애와 범불안장애가 있는 환자는 각각 80.5%로 95명이었다.
이는 자살경향성이 없는 편두통환자군에 비해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더 높게 나타났다.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의 위험인자는 여성, 두통 지속 시간, 우울감, 불안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과 자살경향성 사이의 연관성은 세로토닌 계통의 이상 이외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기능장애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신경과 대표적 질환인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이 흔하게 동반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특히 여성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 임상에서 여성 편두통 환자를 진료할 때 자살경향성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편두통 지속 시간이 길수록 자살경향성과 연관성이 있어 두통 조절을 위한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이 외 편두통 환자에서 동반된 우울 및 불안감에 대한 적절한 평가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지 8월호에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과 위험인자’라는 내용으로 게재됐다.
한편 편두통은 일차두통 중 두 번째로 흔하며, 국내 유병률이 17% 정도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다.
편두통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중등도 이상의 박동성 두통을 특징으로 하며, 두통 중 구역, 구토, 빛공포증, 소리공포증이 동반될 수 있다.
편두통은 심한 두통으로 인해 환자의 업무, 학업, 가사 등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고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또 편두통은 우울 및 불안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자살경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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