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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KAMC 신임 신찬수 이사장 “학제 개편, 의사과학자 양성“ 등 집중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임기 중 추진 핵심사업 제시 2022-07-19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제8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 신찬수(전 서울대 의과대학장) 신임 이사장이 지난 18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기 중 추진할 대표적인 핵심 사업으로 ▲의사과학자 양성, ▲(2+4)학부제 교육 시스템 변화, ▲헬스시스템 사이언스 완성 등을 제시했다.


이사장으로 출마한 배경에 대해 신찬수 이사장은 “지난 4년간 서울의대 학장을 역임하면서 느꼈던 의학교육의 한계나 문제점 등을 한 의대 학장보다는 대한민국 의과대학 차원에서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이사장으로 나서게 됐다”며, “협회 정관에도 의학교육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협회가 만들어졌다고 명시되어 있고, 의학교육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방법과 비전을 설정하고, 미래 방향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협회이다”고 밝혔다.

의사과학자 양성과 관련해 신 이사장은 “의학교육은 학부 교육이다. 상대적으로 의사과학자는 학부 교육만으로 만들 수는 없고, 학부 교육 이후 독립적으로 연구자가 되기 위한 교육도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이후 의사과학자 양성이 국가적 화두가 된 만큼 협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고, 의사과학자 양성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 교육도 6년제 시스템으로 개편하고,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에 최근 이슈가 되는 헬스시스템 사이언스까지 3가지 축을 완성시킬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간담회 주요 Q&A는 다음과 같다. 

Q. 현재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대표적인 한계점과 문제점은? 

의평원 덕분에 우리나라 의학교육이 상향평준화됐고, 기본의학교육과정에 대한 수치적 평가 중 기초의학교수 확보율은 부족하지만 기초의학교육을 충실히 못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당면과제는 예과와 본과로 분절된 학제를 개선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의예과 2년과 본과 4년에 이어지는 커리큘럼을 만들기 어렵고, 이로 인해 인문소양교육 , 연구 등 다양한 부분의 연계성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하버드의대의 경우 대부분 학생들이 본과 4년 중 2년을 보내고 약 1년간의 ‘갭 이어’(gap year)기간 동안 실험실 등에 가서 연구 활동을 한 후 복귀해 3~4학년을 다닌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의학교육 전체 과정을 분절시키지 않고, 전체과정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 이런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Q. KAMC 내에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의사과학자 양성 특별위원회, 인증평가를 위한 내부평가위원회, 적정인력 양성 특별위원회, 미래 전략 특별위원회 등을 구성해서 활동하고 있다.


Q. 노벨의학상 배출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지금의 한국 기초의학 생태계에선 노벨생리의학 수상자는 배출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정부의 R&D 예산은 30조원이고, 이중 보건산업진흥원 통한 보건복지부 전체 R&D 예산은 약 7,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기초의학을 하겠다는 학생들이 기존 약 5%에서 최근에는 약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정부의 더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본업에 대한 걱정 없이 365일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비 확보 자체가 어렵다 보니 기존 기초의학 교수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의 성과가 없다고 해도 보호학문, 희귀학문 차원에서 정부가 육성할 필요가 있고, 기초의학에서 의료 원천기술이 나올 수 있다. 

특히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불만인 연구중심병원과 같은 형태보다는 역량과 능력, 여건을 갖춘 대학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Q. 수업이 잘 진행된다면 기초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기초의학을 하면 힘들다는 것은 의대생들이 더 잘 안다. 

실제 인기가 많아진 재활의학과의 경우 수업 시간자체는 적다. 핵심은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


Q. 의사과학자 배출, 어려운 점은? 

7월초 부산에서 이미 의사과학자로 활동중인 분들과 리더십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분들에 따르면 의사과학자로 자리잡기도 힘들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임상환자를 더 보라고 하다보니 자꾸 연구할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평가 등에 이런 인재들을 얼마나 활용하고 연구 등에 기여했는지 등을 포함시킨다면 어느 정도 해결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카이스트와 유니스트 등에서 의과대학을 신설하는 문제에 대한 생각은?

카이스트에서 의과학대학원을 운영 중이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부분은 더 장려 및 발전해야 된다고 본다. 

다만 의과대학 신설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Q. 의대 졸업 후 시험만 합격하면 바로 독립진료권을 갖는 부분에 대한 생각은?

협회 차원에서 논의해 보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인턴 수련 관리가 제대로 된다는 전제가 충족된다면 약 1년간 독립진료 권한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련비용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의대생 성범죄 문제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르는데 해결방안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법원판결과 학교 차원의 징계는 별개로 가야 한다고 본다. 

법원 판결은 오래 걸리기도 하고 법률적 책임을 묻는 것이지만 의대 입장에서 보면 학생의 품위손상과 예비의료인으로서 도덕성 등의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일차진료의사 배출이라는 의대교육의 목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는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6년 내에 일차진료의사는 반드시 양성해 내야 한다. 


Q. 국내 의대 교육에 대한 수준은? 

우리나라처럼 국제기준을 잘 따르는 곳도 쉽게 보기 힘들다.

국내 의대는 대부분 이런 국제기준을 잘 따르고 있고, 전체적인 역량도 높아진 만큼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신 이사장은 1987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의대 기획조정실장, 교무부학장을 비롯해 KAMC 학생이사, 학술이사 등을 역임했고, 2017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서울대 의과대학장을 역임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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