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4월 26일 병원계 주요 이모저모는 다음과 같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우수 연구성과 발표회 개최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박종훈)이 지난 25일 방사선의학연구소 1층 세미나실에서 우수 연구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최근 방사선의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우수 논문을 공유하여 연구성과를 확산하고 협력 연구기회를 모색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의학원은 세계적인 화두인 미세플라스틱 문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암과 알츠하이머병 등 난치병 유병률 증가에 관심을 갖고 관련 연구에 매진해 다양한 연구성과를 냈다.
이번에 발표된 주요 우수 연구성과는 ▲미세플라스틱의 생체 영향 평가(방사성의약품개발팀 김진수 박사), ▲DNA 손상 조절을 통한 항암심독성 극복(생체반응연구팀 이윤진 박사), ▲방사선병용 저분자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응용치료연구팀 김재성 박사), ▲알츠하이머병에서 신경전달체계 이상(방사성의약품개발팀 최재용 박사) 등이 진행됐다.
박종훈 원장은 “의학원이 보유한 세계적인 수준의 방사선 의생명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연구성과의 산업계 확산 및 사업화 촉진에 박차를 가해 국가 기술 경쟁력 향상과 함께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 ‘롱코비드’ 클리닉 개소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이 코로나19 감염 후 일상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롱코비드(Long Covid) 클리닉’을 최근 개소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완치 후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은 ▲기침이나 가래, 흉통, 호흡곤란 등 심장 호흡기 증상 ▲무기력감이나 피로 등 전신증상 ▲두통, 어지러움, 수면장애 등 신경계 증상을 포함해 후각, 미각 이상, 탈모, 성기능장애 증상까지 신체 전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 중 증상이 최소 2개월, 최대 1년 넘게 이어지는 경우를 ‘롱코비드(Long Covid)’라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후유증이 지속되는데도 이를 방치하면 폐 경화, 심장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숨쉬기가 어려운 경우 폐 섬유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무리한 활동을 하게 되면 급격한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신속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롱코비드 클리닉을 방문하면 혈액검사, X-RAY, CT, 폐 기능 검사 등을 실시해 코로나19 후유증 증상별 원인을 면밀하게 파악한다.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약물치료 및 다학제 협진을 통해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및 관리까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가정의학과 손다혜 교수는 “롱코비드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악화하거나 새롭게 생기는 호흡곤란 또는 가슴 통증, 신체 일부가 힘이 빠지는 경우와 새롭게 발열이 동반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정의학과 서인호 교수는 “최근 들어 노인, 여성을 중심으로 롱코비드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고 있다”며, “흡연 여부, 천식, 비만,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이 많을수록 중증도 위험이 커지므로 특정 질환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클리닉을 찾아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명지병원, 심장이식수술 성공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최근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명지병원 MJ심장수술센터 김기봉 교수팀(황성욱, 김민석 교수)은 지난 13일 64세의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에게 뇌사자로부터 공여 받은 심장을 이식, 새로운 생명을 이어주는데 성공했다. 환자는 25일 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순조로운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심장이식은 국내 25개 병원에서만 가능할 만큼 고난도 수술이다.
이번에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A씨(64세, 남)는 지난 7일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으로 명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심폐소생술(CPR)로 소생시켜야 할 만큼 위독한 상태였다.
약 10년간 심부전 치료를 받아온 환자는 심장근육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기능은 저하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진단됐다.
심장이식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의료진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으며, 등록 3일 만에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장기기증자가 발생했다.
12일 아침 A씨가 장기이식 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거부반응 확인을 위한 HLA매칭(사람백혈구항원 대조)검사를 진행했다.
이와 동시에 심장적출팀이 기증자가 있는 전남대병원으로 달려가 심장을 적출, 앰뷸런스와 KTX 등을 이용해 명지병원으로 이송했다.
심장이 병원에 도착함과 동시에 이식수술에 들어간 김기봉 교수팀은 13일 새벽 2시 심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김기봉 MJ심장수술센터장은 “A씨는 장기간 기저질환을 앓아왔고 기증자가 위치한 병원과 거리가 멀어 촌각을 다투는 수술에서 쉽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팀원들과 손발을 맞춰온 경험을 바탕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이번 수술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은 물론, 명지병원의 이식수술 수준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명지병원은 지역 유일의 부정맥센터와 중재술의 심장혈관센터, 다학제 심장재활센터를 통한 수준 높은 심장질환 치료에 나섰다.
지난 2021년 3월 서울대학교 김기봉 교수(심장외과)를 비롯한 황성욱 교수, 김남수 교수 등을 영입해 MJ심장수술센터와 소아심장센터의 문을 열었으며, 심장전용 중환자실(CICU)과 전용병동을 운영하며 심장질환의 통합적 치료를 통한 ‘심장센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을지대의료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개설
을지대학교의료원이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한다.
전문의가 직접 관리하는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은 코로나 격리 해제 후 ‘롱코비드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을지대의료원은 이를 위해 감염내과와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심장내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혈액내과, 호흡기내과 등 전문 진료과가 다학제로 참여하는 클리닉을 구축했다.
특히 혈액내과는 백혈병 등 혈액질환으로 면역력 저하된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교수가 직접 전화 상담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시행 중이다.
진료 대상은 코로나19로 격리되었다가 해제된 이후에도 기침 및 인후통, 피로감, 호흡곤란, 가래, 후각 또는 미각 상실, 두통, 수면장애, 우울감 및 불안 등의 각종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다.
을지대의료원장은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민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개설하기로 했다”며, “특히 지역민 건강증진을 위해 의정부병원은 지난 1년간 우수한 의료인력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교육해 온 기량을 바탕으로, 앞으로 병상 확대와 함께 지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롱코비드 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약 4주 경과 후에도 후유증으로 다양한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