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식·의약품 산업은 전년대비 총 생산액이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손소독제·진단시약 등 코로나19 관련 방역물품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가 2020년 식·의약품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발간한 ‘2021년 식품의약품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의약외품 생산액 120.9%, 의료기기 생산액 39.2% 증가
2020년 식·의약품 산업 총 생산액은 139조 9,500억원으로 2019년 130조 5,600억원 대비 약 7.2%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손소독제가 포함된 의약외품 생산액과 코로나19 진단시약 등 의료기기 생산액은 각각 3조 7,100억원, 10조 1,4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0.9%, 39.2% 증가했다.
식·의약품 산업 총 생산액의 약 60%를 차지하는 식품산업의 생산액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84조 3,300억원으로 식·의약품 산업의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코로나19 속 경기침체, 전년대비 수출액 증가 주된 원인은?
식·의약품 산업의 총 수출액은 36조 1,200억원, 총 수입액은 47조 8,400억원이다.
전년대비 총 수출액은 31.0%(2019년 총 수출액 27조 5,800억원), 총 수입액은 2.0%(2019년 총 수입액 46조 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전년대비 수출액이 증가한 주된 원인은 완제의약품과 체외진단 의료기기 수출액이 각각 7조 9,300억원(2019년 수출액 4조 800억원), 4조 2,000억원(2019년 수출액 5,800억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화장품 분야 수출액도 8조 2,877억원(2019년 수출액 7조 6,08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식·의약품 생산·유통 통계에서 관찰된 코로나19와 관련한 세부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다.
◆의약외품, 의료기기 시장 변화
▲마스크 생산액 1위 차지
의약외품의 경우 코로나19 예방목적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액은 전년대비 120.9% 증가한 3조 7,100억원, 국내 시장규모도 전년대비 145.8% 증가한 3조 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스크 생산액은 2조 483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9배(818.1%) 증가해 최근 3년 간 1위 품목인 치약제를 밀어내고 생산액 1위(점유율 55.1%)를 차지했다.
외용소독제(손소독제, 손소독티슈 등) 역시 생산액 3,89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0배(926.4%) 증가해 2위(점유율 10.5%)를 차지했다.
▲진단시약 최초 흑자 전환
의료기기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시약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액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10조 1,358억원을 기록했다.
진단시약의 해외수출에 힘입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최초로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체외진단 의료기기 생산액은 3조 3,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3배(553%) 증가했다.
그중 코로나19 진단시약(고위험성 감염체 유전자검사)의 생산액은 1조 4,267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6.4배(2,535%) 증가해 최근 3년간 생산액 1위를 기록하던 치과용임플란트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활성화 등으로 인한 변화
▲일회용 젓가락, 즉석조리식품 증가
간편식·배달음식 소비 증가로 일회용 젓가락 생산액과 수입액이 각각 277억 4,200만원, 349억 8,700만원으로 전년대비 60.5%, 11.9% 증가했다.
즉석조리식품 생산액도 1조 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해외직구식품 증가
온라인으로 생필품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직구도 증가해 해외직구식품 구매건수·금액이 전년대비 각각 28.7%, 21.0% 증가했다.
수입식품 등 인터넷 구매대행업체 수 역시 전년대비 1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용 소프트콘택트렌즈, 화장품…국내 소비 위축 영향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국내 소비 위축으로 생산·수출입에 변화를 보인 품목도 있었다.
그간 의료기기의 생산·수입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온 1회용 소프트콘택트렌즈의 경우 생산액은 전년대비 18.7% 감소해 생산액 순위가 4위에서 6위로 낮아졌다. 수입액 역시 40.2% 감소해 수입액 순위도 1위에서 6위로 낮아졌다.
화장품의 경우 수출액은 8조 2,877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액 7조원 돌파에 기여했다.
하지만 생산액과 수입액은 전년대비 각각 6.8%, 12.3% 감소했다.
특히 색조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대비 2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
코로나19로 평상 시 건강관리와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액은 3조 3,254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증가했다.
(표)건강기능식품 매출액(단위:억원)
▲건강기능식품 매출액 1위 ‘홍삼’
건강기능식품 매출액 1위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홍삼 품목이다. 홍삼의 2020년 점유율은 31.9%(1조 609억원)였다.
▲프로폴리스 추출물 품목, 프락토올리고당 품목 매출액 증가
항산화·구강에서의 항균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폴리스 추출물 품목과 활동량 감소로 인한 신체기능 보완(유익균 증식 및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락토올리고당 품목의 매출액도 각각 114.9%, 125.7% 증가했다.
(표)건강기능식품 품목별 매출액(단위:억원)
▲신선편의식품 생산액 전년대비 24.4% 증가
샐러드, 절단과일 등 신선편의식품의 생산액도 2,059억원으로 전년대비 24.4% 증가했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소비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 빅데이터정책분석팀은 “이번 2020년 식·의약 통계자료가 식·의약 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미래에 업계의 제품 개발 연구와 정부 정책 수립 등 식·의약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식·의약 통계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신규통계를 적극 발굴하고 품질 높고 의미있는 통계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