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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와 겨울 폭설에 심해지는 반려동물 보행장애…증상 및 치료법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산책과 운동 중요 2021-07-13
김지원 newsmedical@daum.net

어느 날 갑자기 강아지나 고양이가 다리를 절고 걷지 못한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반려동물은 통증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습성이 강해서 다리를 절거나(파행) 통증을 표현하면 징후가 심각한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차이가 큰데, 습도, 온도, 기압에 따라 통증이 30%까지 호전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대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내 압력이 팽창되어 신경이 눌리고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파행은 장마철 비가 오거나 한 겨울 눈 내리는 밤에 더 악화된다.


◆운동계 통증
운동계의 통증은 신경조직, 골관절, 근육·근막, 인대·건 등의 염증이나 손상으로 발생해서, 보행장애를 초래하고, 체중지지를 어렵게 만든다.


동작범위가 감소하고, 근육은 위축되며, 자세가 틀어진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슬개골 탈구나 십자인대 손상뿐 아니라, 품종에 따라 2~24%에서 발생하는 추간판 질환(디스크), 척추관절염, 전체 개체의 20%에서 발생하는 관절질환도 파행의 주된 원인이다.


◆증상…손상 조직 따라 다양
증상은 손상 조직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신경이 다치면 발끝을 끌고, 근골격계에 문제가 있으면 보폭이 변화되고, 관절이 아프면 운동범위가 감소한다.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양하여 슬개골 탈구는 3등급 까지 체중지지가 가능하지만, 십자인대 손상은 경미한 경우에도 체중을 버티지 못할 수 있다.


군산가족동물병원 조성진(대한수의학회 정회원) 원장은 “다리와 척추에 통증이 있으면 목과 머리의 자세도 틀어져 균형을 잡지 못한다. 파행과 통증이 지속되면 강직을 유발하여 회복을 방해하므로 적절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재활치료 목적
재활치료는 통증개선, 운동기능회복, 치유촉진이 목적이다. 합리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철저한 문진과 종합적 신체검사로 통증의 위치와 범위를 사전에 파악하고, 진단검사로 동반증상과 기저질환을 확인한 뒤, 3단계(1) 조직의 손상정도, 2) 환자의 성격, 3) 보호자의 치료기대)에 따라 계획을 수립한다.


▲손상 조직파악이 우선
우선 먼저 손상 조직을 파악하여 구조이상, 통증강도, 기능변화를 평가해야 한다.


대부분의 동물환자는 극심한 통증마저 숨기는 경우가 많아 체형과 자세 변화로 파행과 병변을 추정하며, 고양이는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 수면주사와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성격 확인
환자의 성격을 확인한다. 만일 접촉을 거부하고, 치료에 공격성을 보인다면 장기적 치료는 어렵게 된다.


▲보호자 현실적 기대수준 확인
손상정도와 환자성격에 따라 치료계획이 달라지므로 사전에 보호자의 기대수준을 현실적으로 확인한다.


재활치료는 △활발한 운동성의 회복, △일상생활의 유지, △진통과 삶의 질의 완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진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수술이 필요한지 보존적 재활이 필요한지 함께 결정한다.


조성진 원장은 “손상조직이 재생한계를 넘어선 경우에는 완치를 포기하고, 장애를 인정해야 하며, 증상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완화치료를 목표로 삼기도 한다.”고 밝혔다.


◆재활치료 방법
재활치료 방법은 △근막을 이완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마사지, △고유자세반사를 강화하며 걷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운동치료, △염증을 경감시키고 신경수초 재생을 촉진하는 나노전류치료, △혈류를 개선하고 재생을 촉진하는 레이저치료, △진통과 대사를 촉진하는 침치료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염증을 치료하고 재생력을 강화하는 항산화 해독치료 및 지방산 치료 등도 크게 도움이 된다.


◆치료기간
치료기간은 진단에 따라 차이가 크다. 급성파행 환자의 75% 이상은 대부분 2주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만성퇴행성 질환이나 조직손상이 심각한 경우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조직이 정상으로 회복되려면 악화된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며, 신경, 인대, 건,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구조적으로 복원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추신경 조직은 재생이 불가능하고, 말초신경은 수복이 느리며, 인대는 30%만 손상되어도 복원되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근막과 근섬유를 강화하며, 관절을 보존한다면 상당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행장애 환자
보행장애 환자는 가정간호가 필수적인데, 마사지, 영양, 산책이 크게 도움을 준다. 신경과 관절에 도움이 되는 보충제로 효능이 입증된 오메가 3, MSM, CoQ10 등이 있다.


▲영양지지요법은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마사지는 표피자극을 통해 진통과 말초신경의 재생을 촉진한다. 적절한 마사지 처방은 수의사의 진단과 상담으로 가능하다.


▲산책은 매우 중요한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관절손상이 심각하거나 심부전이 동반된 환자는 산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치 수의사와의 상담으로 적절한 강도의 산책과 운동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조성진 원장은 “처음 산책은 하루 10분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가며, 심부전이나 퇴행성질환이 심각한 경우 30분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산책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건강을 강화한다. 보호자와 관계를 촉진하고 상호지지를 견고하게 하는 것이 산책이다.”고 밝혔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산책과 운동은 보호자와 가족에게 행복과 활력을 선물할 것이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은 둘이 아니다. 하나의 건강(ONE health)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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