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전문의약품인 삭센다가 높은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처방전이 발행되어 DUR시스템(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을 통해 점검된 사례는 극히 일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급여 의약품이지만 시중에서는 삭센다를 처방 없이도 SNS등으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비정상적 유통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바른미래당 간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삭센다 수입물량 및 처방전 점검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해 삭센다의 수입물량은 15만 3,048상자로 1상자당 5개의 주사제가 들어있어 주사제 숫자로는 76만개 이상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약 24만 상자 유통…심평원 DUR 점검건수 8만 3,306건
문제는 같은 기간 처방전의 DUR 점검건수는 2만 8,465건에 불과해 상당물량이 시스템에 점검되지 않은 채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도자 의원실이 삭센다 수입사인 ‘노보노디스크제약’에 문의한 결과, 삭센다가 본격 유통되기 시작한 지난 2018년 3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물량은 약 34만 9,000상자로, 현재 재고 약 10만 상자를 제외한 약 24만 상자(약 120만개)가 유통됐다고 밝혔다. 비슷한 기간(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심평원의 DUR 점검건수는 총 8만 3,306건으로 나타났다. (참고1. 삭센다 수입물량 및 처방전 점검현황)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삭센다 판매자 쉽게 확인 가능
지난 9월 9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할 수 없는 삭센다를 불법판매한 5명을 적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사한 사례는 아직도 암암리에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에서는 삭센다 판매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실제 거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유통을 단속해야 할 식약처의 적발현황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에서 제출한 ‘2018년 이후 분기별 삭센다 온라인 불법판매 및 광고 적발현황’에 따르면, 삭센다의 총 적발 건수는 233건으로 실제 SNS나 비공개카페 등을 통해 암암리에 불법 유통되는 실태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참고2. 삭센다 온라인 불법판매 및 광고 적발현황)
최도자 의원은 “삭센다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에 의해 처방되어야 하나 불법적인 유통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통실태를 특별히 점검하여 앞으로 비정상적인 유통이 근절되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삭센다 수입물량 및 처방전 점검현황, 삭센다 온라인 불법판매 및 광고 적발현황은 (바로가기)를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