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newsmedical@daum.net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가 2018년 1만1,954건에서 2025년 4만9,053건으로 4.1배 늘고 사망 신고도 6.6배 증가해 의료기관 내 다제내성균 확산을 막을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올해 연간 신고 5만5천 건 이상 전망
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전수감시 첫 전체 연도인 2018년 1만1,954건에서 2020년 1만8,121건, 2022년 3만543건, 2024년 4만2,346건, 2025년 4만9,053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7년 새 3만7,099건(310.3%) 늘었다. 최근 5년만 놓고 봐도 2021년 2만3,310건에서 2.1배가 됐다.
연도별 증가율은 2021년 28.6%, 2022년 31.0%, 2023년 25.7%, 2024년 10.3%로 둔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2025년 15.8%(6,707건)로 다시 높아졌다.
올해는 8월 말까지 3만7,012건이 신고돼 하루 평균 152.3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134.4건보다 13.3% 많은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연간 신고는 5만5천 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망 신고 1천 건 육박
사망 신고는 2018년 143건에서 2021년 277건, 2022년 539건(전년 대비 94.6% 증가), 2023년 663건, 2024년 848건, 2025년 944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652건이 신고됐다. 전수감시 이후 올해 8월까지 누적 신고는 27만1,829건, 누적 사망 신고는 4,532건이다.
신고 건수 대비 사망 신고 비율도 2018년 1.2%에서 2024년 2.0%, 2025년 1.9%로 높아졌다. 다만 질병청은 사망 신고 기준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이 ‘혈액 검체에서 균이 분리된 사람이 마지막 양성 혈액 검체 채취 후 30일 이내 사망한 경우’여서 사망원인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입원 환자 비율 87.9%→99.6%
신고 환자 대부분은 입원 환자였다. 입원 환자 비율은 2018년 87.9%, 2020년 92.2%, 2023년 89.9%에서 2024년 96.2%, 2025년 99.6%로 높아졌고, 올해(8월까지)도 99.6%였다. 2025년 외래 환자 비율은 0.4%에 불과했다.
이는 CRE 감염증이 사실상 의료기관 안에서 발생·확산하는 의료관련감염이라는 의미다.
고령·중증·면역저하 환자가 장기간 입원하는 요양병원과 중소병원의 감염관리 역량이 확산 차단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병원이 다제내성균의 통로가 돼선 안 돼”
남인순 의원은 카바페넴은 다른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 쓰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마저 통하지 않는 CRE 감염증이 전수감시 7년 만에 4배가 되고 사망 신고도 1천 건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또 신고 환자의 99.6%가 입원 환자라는 것은 병원 안에서 번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감염관리 전담인력과 격리병상, 감염관리 수가를 국가가 책임지고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 의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 내성을 ‘침묵의 팬데믹’으로 경고했다며 정부에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의 종합병원·요양병원 확대 ▲요양병원 맞춤형 감염관리 지침과 전담인력 배치 지원 ▲격리실 수가 개선 ▲다제내성균 치료 신약 신속 도입과 건강보험 적용 검토 ▲사망 신고 체계 보완 등을 촉구했다.
한편 ▲연도별 발생 신고 현황, ▲연도별 사망 신고 현황, ▲연도별 신고건 중 입원 비율 현황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