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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GC녹십자 미국자회사 큐레보 등 백신 3개사 38억 달러에 인수 GLP-1 자금력 앞세운 릴리, 감염병 분야로 사업 확대…백신 파이프라인 대거 확보 2026-05-28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일라이 릴리가 지난 26일 GC녹십자의 미국 자회사인 큐레보(Curevo Inc.)를 포함해 림마테크 바이오로직스(LimmaTech Biologics AG), 백신 컴퍼니(Vaccine Company, Inc.) 등 백신 개발 기업 3곳을 총 38억 3천만 달러(약 5조 3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GLP-1 수익 기반…감염병 영역 진출 본격화

릴리의 이번 인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비만·당뇨 치료제)로 축적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항암제, 면역치료제를 넘어 감염병이라는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이 거래는 릴리가 작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의약품평가센터(CBER) 센터장을 지낸 피터 마크스(Peter Marks) 박사를 감염병 부문 책임자로 영입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이루어졌다.

릴리는 감염성 질환이 급성 질환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원발 감염 후 발생하는 건강 문제까지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주요 질병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질병의 결과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근원을 예방하려는 의도적인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수십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흔한 감염이 신경 질환, 암, 불임 등 수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항생제 내성이 세균 감염 치료 능력을 약화시키면서 백신 접종이 점점 더 유일한 예방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개사 인수 조건 및 파이프라인 개요

▲큐레보 : 최대 15억 달러 규모 인수

릴리는 큐레보를 인수하며, 큐레보 주주들은 선지급금과 특정 목표 달성 시 지급되는 추가 금액을 포함해 최대 15억 달러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큐레보는 GC녹십자가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국 현지 전문가들과 공동 투자해 2017년 11월에 설립한 미국 내 관계사(자회사)다. 

GC녹십자는 작년 10월 큐레보와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amezosvatein)의 상업화 이후 제품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큐레보의 주력 제품 후보인 아메조스바테인은 성인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보조제 함유 서브유닛 백신이다.

현재 대상포진 예방의 표준 치료법은 효과적이지만, 내약성 문제로 인해 전체 접종률이 제한되고 2차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발생해 상당수 환자들이 대상포진 및 장기적 후유증에 대한 예방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아메조스바테인은 차세대 합성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표준 치료법과 직접 비교한 2상 임상시험에서 아메조스바테인은 모든 주요 평가 지표에서 동등한 면역 반응을 보이면서도 활동을 제한하는 피로, 오한, 주사 부위 통증과 같은 부작용을 절반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이 뇌졸중 위험을 높이고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약성이 크게 향상된 백신은 대상포진 예방 범위를 넓히고 인구 차원에서 장기적인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SK의 싱그릭스(Shingrix)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35억 5800만 파운드(약 7조 2천억원) 규모다.


▲림마테크 바이오로직스 : 최대 7억 8천만 달러 규모 인수

릴리는 림마테크를 최대 7억 8천만 달러(현금)에 인수할 예정이며, 선지급금과 특정 임상 및 규제 목표 달성에 따른 추가 지급금이 포함된다. 

림마테크는 항생제 내성 증가로 치료 선택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임균,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등의 세균 병원균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독자적인 플랫폼은 질병을 유발하는 독소와 슈퍼항원을 표적으로 삼아 복잡한 세균 표적에 대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림마테크의 주력 프로그램인 LTB-SA7은 수술 부위 감염의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백신으로 1상 임상 개발 단계에 있다. 

아울러 불임 및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타 장기적인 감염 후유증을 유발하는 세균 병원균을 포함한 추가적인 세균 병원균에 대한 백신 개발을 전임상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 

백신 기반 예방 전략은 치료가 점점 어려워지는 질병의 진행 양상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 컴퍼니 : 최대 15억 5천만 달러 규모 인수

백신 컴퍼니 주주들은 선지급금과 특정 임상 및 상업적 목표 달성 시 지급되는 추가 금액을 포함해 최대 15억 5천만 달러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백신 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생체 내 나노입자(IVN) 기술을 통해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 백신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 발현 방식을 구현하면서도 기존 VLP 생산 방식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고 있다. 

다양한 바이러스 병원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전임상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주력 프로그램은 이 기술을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적용해 5가지 항원을 포함하는 1상 임상시험 준비 완료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EBV가 다발성 경화증 및 여러 악성 종양과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예방 백신은 급성 전염성 단핵구증뿐만 아니라 감염 후 발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신경학적 및 종양학적 후유증까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인수로 릴리의 글로벌 사업화 경험이 더해져 GC녹십자가 개발한 자사 최초 프리미엄 백신인 대상포진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될 수 있을지, 그리고 GC녹십자가 기존에 체결한 위탁생산 계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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