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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의사들 수술실 이탈 가속화…“10년 내 전문의 없어 수술 불가” 우려도 뇌출혈·중증외상 골든타임 지키는 신경외과, 인력 급감 심각 2026-04-05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응급의료 최전선을 지켜온 신경외과 의료진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경외과의사회(회장 최순규)는 5일 세종대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활동 중인 중증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5~10년 내에 수술 가능한 의사가 전국적으로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라며, “살인적 노동 강도와 높은 법적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젊은 의사들의 지원이 급감해 국가 차원의 필수의료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극한의 노동 강도와 소송 공포…기피과로 전락

▲정밀함과 체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수술 환경

뇌·척추 신경을 다루는 수술은 현미경 하에서 머리카락보다 얇은 혈관을 이어 붙이는 극도의 정밀함을 요구하며, 수술 시간도 수 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 소요된다.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을 장시간 유지해야 하는 살인적 노동 강도가 일상인 셈이다.


▲수십억 원대 소송 위험이 지원 기피의 핵심 요인

여기에 수술 결과가 조금만 좋지 않아도 수십억 원대의 형사·민사 소송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최순규 회장은 “젊은 의사들이 신경외과, 특히 뇌혈관 및 중증 외상 분야를 기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중소 신경외과 병원, 만성적 인력난에 경영 위기

수도권 및 대형병원으로 의료 인력이 집중되면서 지방·중소병원의 인력 확보난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100병상 이하 단과전문병원은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근무 여건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구인난이 만성화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가 구조와 촘촘한 규제에서 비롯되는 문제로, 상급종합병원이 대도시, 중소병원이 지역·소도시에 주로 위치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경외과의사회는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중소병원에 대한 수가 정상화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효성 있는 필수의료 대책 시급”

신경외과학회는 핵심 대책으로 세 가지를 요구했다.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처벌 면제 및 법적 보호망 구축

선의의 응급·중증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에 대해 의료진이 소송 공포에서 벗어나 소신 진료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뇌·척추 중증 수술 수가의 현실화와 위험도 반영

고난도 수술과 야간·휴일 응급 대기에 대한 정당한 경제적 보상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인건비 지원과 인프라 투자 병행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지역 거점 병원에 대한 전문의 인건비 지원과 인프라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요구다.

신경외과의사회는 “신경외과는 환자가 쓰러졌을 때 가장 마지막에 만나는, 결코 무너져서는 안 될 필수의료의 핵심”이라며 “젊은 의사들이 다시 수술실로 돌아와 생명을 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경외과 붕괴는 단순히 특정 진료과의 위기를 넘어, 국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뇌졸중·교통사고 등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경외과의 역할

한편 신경외과는 뇌동맥류 파열, 뇌출혈, 뇌종양, 중증 척추·척수 손상 등 발생 즉시 생명을 위협하거나 영구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환을 치료하는 진료과다.

이러한 질환증은 치료의 골든타임이 극히 짧아 야간·휴일에도 상시 응급 수술 대기가 필수적이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응급실 뺑뺑이’ 사태의 이면에도 중증 뇌혈관 질환이나 외상 환자의 긴급 수술을 집도할 신경외과 전문의 부재가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최순규 회장은 ”신경외과 의사가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응급실을 갖추고 있어도 최종적으로 생명을 살리는데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라며, ”실효적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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