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newsmedical@daum.net
발목은 구조적으로는 강하지만, 동시에 손상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릎보다 연골이 얇고 면적이 좁은데, 체중의 5~7배의 압력이 한순간에 집중되면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
◆미세 손상 반복 누적시 퇴행성 질환 발생
이러한 미세 손상이 반복되어 누적되면 원발성 발목 관절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원발성 발목 관절증은 뚜렷한 외상이나 기저 질환, 감염 등의 선행 요인 없이 노화나 복합적인 생물학적 변화로 인해 발목 관절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을 말한다.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박성필 원장(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은 “발목 관절증은 무릎이나 고관절과 달리 약 70~80%가 과거의 외상에 의한 속발성(Secondary)이 주를 이루며, 원발성/특발성으로 분류되는 경우는 원인을 명확히 찾을 수 없는 경우에 한한다. 이에 원발성 발목 관절증은 발목 관절증 전체 사례 중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 진단 및 치료에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원인 및 진행 과정
박성필 원장은 “원발성 발목 관절증 발생 원인에는 생물학적 노화와 퇴행, 유전적 소인 및 연골 취약성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체중 부하를 비롯해 걸음 습관, 발의 구조 문제 등 미세 역학적 부하의 누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박성필 원장은 “연골이 노화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관절 연골이 마모되며 뼈와 뼈가 직접 맞닿기 시작하여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도 점점 심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 및 진단 방법
원발성 발목 관절증의 증상은 주로 보행과 관련해 나타난다.
▲대표적 증상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목의 불편함과 부종, 열감 등이며, 걷거나 오래 서 있는 등 체중이 실리는 동작 시 발목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박성필 원장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목이 뻣뻣하고, 조금 움직이고 나면 점진적으로 부드러워지는 조조강직도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라고 밝혔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연골 손상이 심해지면서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느낌이나 염발음이 날 수 있다.
초기에는 발목을 삐끗한 느낌이나 약간의 불편함만 느껴지지만, 방치하여 증상이 심해지면 발목 관절 모양의 변형, 심한 야간 통증 등이 나타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진단 방법
원발성 관절증 진단은 환자의 문진 및 이학적 검사를 진행한 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 X-ray, MRI(자기공명영상), 관절경 검사 등의 영상 의학적 검사를 진행한다.
X-ray는 관절 간격과 연골 소실, 골극 형성 유무, 뼈의 변형 정도 등을 확인해 관절염의 단계를 파악하는 기본 검사이다.
MRI는 초기 단계이거나 연골 및 주변 인대, 힘줄 등 연부조직의 손상 정도를 정밀하게 평가해야 할 때 추가로 시행한다.
박성필 원장은 “관절경 검사는 관절 내부를 직접 관찰하여 연골 손상의 정확한 깊이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단계별 치료 접근법
치료는 증상에 따른 단계별 접근이 중요하다.
초기이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초기…생활 습관 개선 필요
초기 환자에게 필수적인 방법으로, 먼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여 발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며, 운동은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저강도 운동으로 대체하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맞춤형 신발 깔창(인솔)이나 보조기를 착용하면, 발목 정렬을 교정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박성필 원장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의 약물 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고, 관절 연골의 윤활 기능을 돕는 히알루론산 주사도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기 이상
다만, 비수술적 치료에 한계가 있거나 발목 기능 저하가 심각한 중기 이상의 환자는 관절경 수술, 뼈 교정술(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관절 유합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관절경 수술은 초기~중기의 국소적인 연골 손상에 효과적으로, 연골 재생을 유도하고 염증 조직이나 골극을 제거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뼈 교정술은 발목 관절의 축이 미세하게 틀어져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될 때 시행한다. 뼈를 절골하여 축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체중 부하를 정상적인 관절 부위로 분산하여 관절을 보호한다.
인공관절 치환술과 관절 유합술(관절 고정 수술)은 말기 관절증으로 통증이 극심하고 관절이 완전히 파괴된 경우 최종 치료법으로 고려된다.
이를 통해 통증을 개선하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박성필 원장은 “만성적인 발목 불편함을 단순 노화로 치부하지 않고 조기에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관절 보존의 핵심이다. 원발성 관절증은 노화에 기반하는 만큼 중장년층에서 발생하기 쉬우며, 완전한 예방은 어렵지만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춰볼 수 있다.”라며,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발목 주변 근육 강화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고, 관절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쿠션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고, 바닥이 딱딱한 환경에서 오래 서 있는 것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발목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실천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