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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 근시 유병률 57%…40년 전 대비 6배 급증 대한안과학회 ‘2025 눈의 날 팩트시트’ 발표 2025-11-08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한국 청소년들의 근시 유병률이 40년 전 대비 6배 급증한 57%로 조사됐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찬윤)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를 주제로 한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소아청소년기 근시를 방치하면 성인기 녹내장·망막질환·백내장 등 실명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인구 절반이 근시 환자 가능성 

근시는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며 먼 거리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질환이며,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겪는 대표적 시력 질환이다. 

특히 한국·대만·싱가포르·중국·일본을 포함하는 극동아시아는 근시 유병률이 80~90%에 육박한다. 

안과학회는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50%(약 50억 명)가 근시로 고통받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중 고도근시 환자는 10억 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시력 이상

교육부 2024년도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시력 이상(나안시력 한쪽이라도 0.7 이하 또는 교정시력 기재)으로 판정받은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 고등학교 1학년 74.8%로 학년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시력 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비율은 약 40년 전 9%에서 약 30년 전 25%, 20여 년 전 47%, 10여 년 전 48%, 2024년에는 57%로 조사됐다.

성인의 근시 유병률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2012년,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 40세 이상 성인의 근시 유병률을 표준화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근시 유병률은 2008년 34.9%에서 2012년 41.7%, 2017년 49.4%, 2020년 53%로 꾸준히 증가했다.


◆고도근시, 실명 질환 위험 최대 8배 높여

학회는 팩트시트를 통해 근시 환자는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8배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고도근시(-6.0디옵터 이상)는 녹내장 발생 위험이 4.6배 높아지며, 초고도근시(-8.0디옵터 이상)는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5.5배 높아진다고 밝혔다. 

근시가 심할수록 시야 결손과 황반변성이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도 강조했다.


▲5~18세 고도근시 유병률 20% 육박

7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7)에서는 5세18세 연령대에서 -0.50디옵터 이상의 근시가 65.4%, 고도근시가 6.9%였다. 

근시 유병률은 5세에 15%였고, 7세부터 가파르게 늘어서 13세에는 76%로 증가했다. 고도근시 유병률도 11세에 6.8%였고, 16세 이후 20%였다.


▲2050년 근시 유병률 90.9% 예측 등 

2013년~2022년 군신체검사를 받은 서울 지역 19세 남성에서 근시 유병률은 70.7%, 고도근시 유병률은 20.3%였다. 

각각 해마다 0.61%, 0.33%씩 유병률이 증가했는데, 이러한 추세에 따르면 2050년 근시 유병률은 90.9%, 고도근시 유병률은 3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안과학회 유정권 기획이사는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아닌,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안질환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2시간 야외활동·정기검진이 예방 핵심

근시는 유전적 원인 외에도 스마트폰·태블릿 등을 활용한 근거리 작업의 증가와 야외활동 부족이 영향을 미친다. 

안과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활동’이 근시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했다.

오랜 시간 스마트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보는 거리는 30~35cm(컴퓨터 화면은 50cm)가 적당하며, 최대 45분 이상 근거리 작업을 하지 않도록 작업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근시가 더 심각한 안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검진이다. 

안과학회는 6세 이후의 소아청소년은 매년 안과검진, 40세 이상의 성인은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 받을 것을 권장했다. 

안저검사는 사진을 찍듯 눈 내부를 촬영하는 검사로, 망막이나 망막혈관, 시신경 등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검사 결과 근시 환자에게 비문증(날파리증), 광시증(빛 번쩍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는 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으로 전문의 검진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김찬윤 이사장은 “시력은 조기에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실명이 진행되면, 시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며 “근시가 있다면 생활방식 교정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악화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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