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산부인과 개원의사 10명 중 6명은 개명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직선제산의회)가 회원(산부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출산 중심 이미지 탈피 필요성 대두
‘산부인과’라는 기존 명칭은 국민들에게 임신·출산에 국한된 진료과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실제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갱년기, 골다공증, 성 건강, 예방검진 등 여성 전 생애 건강관리가 중심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명칭으로 인해 여성 환자들이 진료 접근성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소년 및 미혼 여성들이 산부인과 진료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명칭 변경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직선제산의회 박혜성 수석부회장은 “모든 여성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서 개명을 추진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 회원 60% 명칭 변경 찬성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08명 중 명칭 변경 찬성이 246명(60%), 명칭 변경 반대가 162명(40%)으로 조사됐다.
찬성한 회원 246명을 대상으로 변경 희망 명칭을 추가 조사한 결과, 여성의학과가 73%로 여성건강의학과(27%)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해외에서도 ‘Women's Health’ 명칭 확산
학계 및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산부인과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해외에서도 이미 ‘Obstetrics & Gynecology’외에 ‘Women's Health’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는 환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진료 범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혜경 부회장은 “특히 청소년, 미혼 여성, 중년 여성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예방적 진료와 건강관리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여성 평생건강 관리 전문과로 위상 재정립
김재유 회장은 “산부인과 명칭 변경 논의가 단순한 명칭 교체가 아니라, 여성의 평생 건강 관리 전문과로서 산부인과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명칭 변경이 된다면 단순히 출산과 분만에 한정된 이미지를 넘어, 여성 건강 전반을 포괄할 수 있는 이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