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성 newsmedical@daum.net
특허청이 지난 8월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어컨 특허 출원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연평균 약 8.6% 증가해 에어컨 기술 혁신의 중심에 인공지능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폭염 속 인공지능 에어컨 특허 급증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어컨 특허 출원은 2024년도에 전년도(35건) 대비 42.8% 증가한 50건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에어컨 특허출원 중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어컨 특허출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14.3%에서 2024년 25.9%로 증가하여 에어컨 특허 4건 중 1건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어컨 특허출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특허출원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기업이 인공지능을 에어컨 제품의 경쟁력과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요소로 생각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에 집중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개인 맞춤형 냉방으로 진화
인공지능 에어컨의 기술 수준은 사용자의 생체정보와 생활패턴까지 학습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A사는 인공지능이 날씨와 취침·기상시간, 사용이력 등을 학습하여 예상되는 취침시간에 수면모드로 자동 전환하고,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습도로 유지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받았다.
연구소 B는 인공지능이 실내장소의 용도별 특징과 사용자 재실 여부 등을 각각 학습하여 각 장소의 용도와 사람의 위치·수에 따라 자동으로 에어컨의 냉각방향과 온도를 맞춰주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받았다.
C사는 인공지능이 사용자별 데이터(얼굴형태, 체형, 음성)와 생체정보(맥박, 체온, 얼굴표정)를 학습하여 개인 맞춤형으로 온도·습도·풍속을 조절하는 에어컨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 중소기업이 혁신 주도
출원인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83건(41.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대학 41건(20.6%), 대기업 37건(18.6%), 연구소 23건(11.6%)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 가전기술의 혁신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현재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에어컨분야 기술 혁신은 중소기업, 대학 등 다양한 산업주체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허청 박용주 기계금속심사국장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더욱 심해지면서 에어컨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에어컨의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특허출원이 에어컨 기술 분야에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디컬월드뉴스]